
군대는 원치 않았지만 어쩌면 더 편안한 곳이었다.
학교에서 사고를 쳣으니 어쩔 수 없이 군대를 가야만 했지만 해병대 대신 카츄사를 선택한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미군들의 자유로운 시스템은 오히려 적응하기 편했다.
잘갖추어진 시설들 덕분에 망가진 몸을 충분히 추스릴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되어 다행이었다.
문제는 이넘들이 인종차별을 한다는 것이었다.
4명이서 한방을 쓰게 되었는데 일병 윌슨이 자꾸 성질을 건드렸다.
그때마다 상병 마커스가 말렸지만 마커스도 슬슬 폭발할 상태까지 다다랐다.
방을 배정받고 한달이 지난후였다.
윌슨이 사투리를 써가며 불평을 늘어 놓고 있었다. 처음듣는 단어들이 대부분이어서 마커스도 어이 없다는 듯이 쳐다 볼 정도였다.
한국인 고참이 핸드폰을 꺼내서 찍고 있었는데도 윌슨의 욕은 멈추지 않았다.
일어서서 윌슨쪽으로 향하자 마커스가 말렸다.
“부드럽게 할거야. 조용히 끝낼게.”
왼손으로 바디훅을 넣는척 페이크주고 다리를 걷어 찼다. 넘어진 윌슨의 목을 감싸고 압박을 가하자 윌슨의 몸이 축 늘어졌다.
침대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고 힘든 하루를 끝냈다.
“야 큰일났다. 니 고참이 영상 넘겼어. 우린 헌병의 조사를 받게 될거야.”
저녁때쯤 운동을 마치고 기분좋게 들어서자마자 마커스의 근심스런 얼굴을 마주쳤다.
윌슨이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이건 위에도 보고되었을 것이었다.
“헌병이 우릴 갈갈이 찢어 버릴거야.” 마커스는 머리를 감싸 안았다. 불명예 제대까지도 각오해야할 판이었다.
헌병이 아니고 정복차림의 금발 중위가 책상에 앉아 있었다.
인사를 하고 맞은편 의자에 앉을때까지 서류를 읽고 있었다. 잠깐 스쳐 지나간 서류에는 과거 이력이 적혀 있었다.
“한 명 석” 중위가 어색하게 발음했다.
“넵”
“일병”
“넵”
“미국에서 6년 거주”
“넵”
“대학교는 2학년 휴학”
“넵”
“동료를 폭행”
“넵”
“한국말도 할줄 알고”
“넵”
“지금까지의 일은 잊어 버려. 윌슨이나 마커스에게도 아무일도 일어 나지 않을거야. 자네가 협조만 한다면.”
고개를 들어 얼굴을 마주했다. 금발의 귀여운 얼굴이었다. 피곤함이 얼굴에 잔뜩 묻어 있었다.
“어떤 협조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사인해.”
또다른 서류를 명석에게 내밀었다. 망설여 졌다. 서류를 읽어보려고 고개를 숙였다.
“윌슨은 불명예제대할거야. 마커스도 강등당하고 본국으로 귀국 조치 될거고.”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사인했다. 두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었다.
“현명하네. 나가지.”
부대를 떠나 강남에 도착할때 까지 중위는 몇번 조는 바람에 급하게 핸들을 틀어야만 했다. 그러면서도 운전대를 넘기진 않았다.
강남의 비즈니스 호텔에 차를 주차하고는 엘레베이터에 올랐다. 5층을 눌렀다.
방에 들어 서자 마자 명석을 밖에 기다리게 하고는 10분후에 들어 오라고 했다.
10분후에 방에 들어 서자 이불을 뒤집어 쓰고는 잠이 들어 있었다. 샤워실을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었음에도 방은 이미 정리 되어 있었다.
이불위에는 서류뭉치가 올려져 있었다. 읽어 보라는 의미였다.
침대에 걸터 앉아 서류를 넘겼다.
뭉치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보고서가 아무렇게나 쌓여져 있었다. 꽤나 두꺼웠다.
서류의 내용은 어떤 조직에 관한 다양한 기관들의 의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기관들은 입을 모아 이 조직의 규모나 정체를 파악하고 가능하다면 와해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렇게 서류를 읽다 졸려서 침대에 몸을 누이고는 잠깐 눈을 부쳤다.
눈을 떴을때 또다른 금발의 정장차림이 작은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손에는 잠들기전에 보고 있던 서류가 들려 있었다.
“한국의 이 스틱커피는 참 신기해. 한국을 떠나면 이게 젤 그립다니깐. 한잔 줄까요?”
“네.”
몸을 일으킨 명석에게 서류를 건내고는 커피포트의 스위치를 켰다.
“당신 생각은 어때요? 이 보고서들의 주장이 타당하고 생각하나요?”
“제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키 165, 몸무게 50, 정장바지, 오른쪽 허리에 총, 민첩한 몸놀림, 차가운 눈빛.
“저를 판단하고 있나요? 신분증을 보여 드려야 하나요? 아 쟤를 깨워서 물어 보면 되겟네요. 어차피 출발할 시간도 다가오고.”
금발정장은 중위를 가리켰지만 몸을 돌려 깨우다간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었다.
“… 헤이 멜, 일어 나라고.” 금발이 외쳤다.
이불이 부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야 이제 온거야? 안오는줄 알았는데.” 뒷쪽에서 잠긴 목소리의 중위 목소리가 들려 왔다.
“니가 나좀 소개시켜줘야 겠다. 이친구가 나를 안믿네.”
“세상을 협박과 해킹으로 구할 수 있다고 믿는 친구. 이름은 니키” 가명인것 같았다.
“그래 절차와 서류로 세상을 구하는 친구, 이렇게 오게됐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니키, CIA”
“한. 미육군. 일병”
제인은 스틱을 젓어 커피를 타고는 스틱을 입에 물었다. 커피잔을 건내주었다.
“쟤는 DOD.” 중위를 가리켰다.
“너 샤워할거니? 나는 샤워해야겠는걸?” 니키가 자리에 일어나서 옷장을 향해 걸어 갔다.
“아니. 그냥 출발할거야. 한. 나가서 기다리도록. 아니면 앉아서 한명은 벗고 한명은 입는걸 구경하던지.”
“나가있겠습니다.”
주차장 계단에 앉아서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들었다.
“우아!!” 중위가 바로 옆에서 외치는 바람에 잠이 깼다.
“우리 출발한다. 안오면 우리끼리 간다.”
중위는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멜빵 바지와 하얀 티를 입고 있었다. 부츠대신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어제 둘이 화끈한 밤을 보냈나봐? 깨우지 그랬어? 구경좀 하게.”
차에 타자 마자 중위가 시동을 걸면서 니키를 도발했다.
“아무리 신음소리를 내도 안일어 나던데? 참 대단했는데 아쉽게 됐네.”
“허~어~”
순환도로를 달릴때쯤 군복대신 청바지와 셔츠를 건내 주었다.
“군복을 입고 돌아 다닐 순 없으니깐.”
차안에서 옷을 갈아 입는건 그리 쉬운게 아니다. 중위는 재밌다는 듯이 차를 한번씩 좌우로 흔드는 바람에 창문에 머리를 찍을뻔 했다.
“너 그러다 언젠가는 등에 총 맞을거야.” 니키가 중위를 말리려 했다.
“괜찮아. 내가 먼저 쏠거야, 총 맞기전에 먼저 쏘는게 상식아니야?”
“미국의 국방이 참으로 믿음이 가는구만.”
“믿으라구.” 시속 120으로 차를 밟았다.
건물앞에 차를 세우자 니키가 사진을 건냈다.
“가서 데려와.”
3층짜리 허름한 고시원이었다.
사진안에는 20대쫌의 남자의 얼굴과 한귀퉁이에 방번호가 적혀져 있었다.
방앞에 서서 노크를 할려다 멍청한 짓같아 손잡이를 돌려 보았다. 잠겨 있었다. 손잡이를 발로 강하게 내리쳐 부셔버렸다.
문안쪽에서 놀래서 몸을 일으키는 형체가 보였다. 가슴을 걷어찼다. 한번 더 복부에 주먹을 먹이고는 끌고 내려왔다.
트렁크에 20대 청년을 실고는 한적한 곳의 공장안으로 들어갔다.
“기다려.” 니키가 말하고는 둘이서 남자를 데리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짐시 후 들어 오라는 니키의 목소리가 들렸다.
“좀 때려봐.” 니키가 의자에 묶여있는 남자를 가리켰다.
“죽이지만 말고.” 중위의 웃음이 장난같게 느껴지는 듯했다.
무릎 바로 아래 부분을 걷어찼다. 무릎 아랫부분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 가면서 남자가 신음을 냈다.
고개를 돌려 니키를 바라보니 계속하라는 손짓을 보냈다.
남자의 뒷쪽으로 돌아가 무릎 아래를 걷어찼다. 다리가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남자가 다시 소리를 냈다.
신기하다는 듯이 중위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다시 니키를 쳐다보자 나가있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30분쯤지나자 남자를 남겨둔체 둘이서 나왔다.
“우리가 죽였을까 안죽였을까?” 차가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중위가 말을 걸었다.
어제 사무실에서 봤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니키가 중위를 째려봤다.
다시금 한 건물앞에 차를 세우고 다시 니키가 사진을 건냈다.
여자의 얼굴과 방번호가 적여 있었다.
이번에는 오피스텔이었다. 니키가 특이한 열쇠를 건네주었다.
오피스텔 문앞에 도착했다. 도어락이었다. 건네준 열쇠를 살펴 보니 뒷쪽이 동그랬다. 도어락에 키를 넣을만한 구멍이 있었다.
디지털 신호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안에서 술냄새를 풍기고 자고 있는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떠매다시피해서 나왔다.
사람들이 제법 돌아다니는 곳이라 트렁크 대신 옆자리에 태우고는 떠났다.
이번에는 사용하지 않는 듯한 제제소에 도착해 니키가 열쇠를 풀고는 문을 열었다.
니키가 다시 차에 타자 공터를 지나 건물안쪽으로 진입했다.
차를 멈추고 니키가 나가 있으라고 손짓을 했다.
따스한 가을 햇살을 맞으며 벽에 기대어 바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니키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도착하니 여자는 물에 젖어서는 몸을 떨고 있었다.
니키가 여자를 가리켰다.
손을 뻗어 여자의 턱을 잡고는 힘을 주었다. 턱을 잡고 있는 손을 다른 손으로 내리쳤다. 턱이 빠지는 느낌이 왔다. 여자의 눈동자가 커졌다.
다시 여자의 턱 밑부분을 양손으로 꽉잡고 힘껏 밀었다. 턱이 다시 들어가는 느낌이 손에 전해졌다.
니키를 바라보자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고는 나가 있으라는 손짓을 했다.
몸을 돌려 나왔을때 중위는 양손으로 엄지를 지켜세웠다.
다시 햇살을 받으며 가을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니키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쉽게 풀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여자애는 울고 있었지만 의자에 묶여 있어서 몸부림쳐봤자 소용 없었다.
니키는 다시 여자애를 가리켰다.
중위를 봐라 보자 중위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의 뒷쪽에 서서 갸냘픈 어깨를 잡았다. 어깨가 연결되는 부분에 손을 세우고 밀어 넣었다. 다른 손으로 그 손을 강하게 내리쳤다. 어깨가 밀려나는 느낌이 났다. 여자애가 소리를 질렀다.
다시 여자애의 손목을 잡고 이리 저리 비틀다 세게 밀어 넣었다. 어깨가 들어갔다. 여자애의 신음소리가 크게 들렸다.
니키를 돌아 봤다. 니키는 팔짱을 낀체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다리를 굽히고 앉아 여자애의 손을 잡았다. 몸의 흔들림이 전해져 왔다. 손을 떨고 있었다.
손가락을 하나씩 당겨서 원래 있던 자리에서 이탈시켰다. 여자애가 울음을 터트렸다. 다시 손가락을 하나씩 밀어 넣었다. 여자애가 기절했지만 열손가락을 전부 맞춰 주었다.
니키가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중위가 양손으로 엄지를 치켜세우더니 입으로 나이스를 말하고 있었다.
30분이 지나자 둘만 나왔다.
차에 타자 다시 중위가 물었다.
“우리가 죽였을까? 안죽였을까?”
니키가 권총에 손을 가져다 댔다.
“쏴,쏴봐 운전하는건 나라고.”
어이 없다는 듯이 중위를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봤다.
“일단 여기까지 하자. 사무실에 들려야돼.”
“응 나도 보고하러 들어가 봐야 돼. 한! 자네는 모텔에서 대기하도록.”
“넵.”
“자 손!”
“네?”
중위가 카드와 현금을 손바닥에 올리고는 기다렸지만 니키가 뺏어서 명석에게 넘겨 주었다.
“너 진짜 쏴버린다.”
“쏘기전에 핸들 꺽어 버릴거야. 차가 니쪽으로 기울어 질거라는 건 내가 보장해주지.”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확인을 해보니 이틀이 더 예약되어져 있었다.
다시 밖으로 나와 근처의 헬스장으로 들어가 운동을 했다. 밥을 먹고는 침대에 대자로 뻗었다.
빗소리에 눈을 떠보니 니키가 이미 들어와서는 서류를 드려다 보고 있었다.
“당신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서 더 알아봤는데, 자료가 없네요. 당신이 말 안한것들이 궁금해지는군요.”
“그냥 운동하면서 배운것들입니다.”
“당신이 했던것을 다른 직원한테 말했더니 전문가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여러가지 운동했고 그중에는 꺽고 비트는것만으로 이루어진 것들도 있어요.”
졸렸는데 커피를 건냈다. 빗소리에 커피를 마시니 기분이 차분해졌다.
“멜에 대해서는 사과드릴게요. 오늘 우리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설마 한국에서 그런것을 할 수 있다고 믿든건 아니죠?”
자세히 보니 그녀도 옷을 바꿔 입었지만 더 편한 정장차림으로 바꿨을 뿐이었다. 허리위의 권총이 볼록 튀어 나와 있었다.
“총은 보호용이에요. 오늘 한발도 안쐈어요.”
“네. 그러길 바랄게요.”
“당신에 대해 이야기해봐요. 멜은 뭔가 알고 있는 거에요. 처음에는 당신을 선택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
“멜?”
“당신의 중위”
“아. 어제 이전에는 만난적도 없습니다.”
“자, 그녀는 군인이에요. 군대쪽에서 어떤 자료나 정보를 통해서 당신에 대해 알고 있는게 틀림없어요. 그리고 당신은 오늘 당황하거나 흥분하지도 않았잖아요?”
“저또한 군인이고 이런것에 대비해서 많은 것을 훈련하고 있는 겁니다.”
“말할 생각이 없군요. 일반 보병들은 이런것을 배우지 않는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어요.”
니키는 서류를 내려 놓고는 옆에 누웠다. 배에 손을 올리고는 손가락을 까닥였다.
“당신은 이일이 어떻게 끝날것 같나요?”
“파슈튠에서 끝을 봐야죠.” 파키스탄에서 끝날것 같았다.
그녀가 벌떡 일어나 총을 꺼내서는 겨누었다.
“역시 당신은 많은 것을 알고 있어요.”
“총 장전하고.”
철컥.
“안전장치 풀고.”
“…..이건 글록17이라구요. 있을리가..”
속았다는것을 깨닫고는 총에서 총알을 제거하고는 안전하게 건홀더에 넣었다. 그리곤 다시 옆에 누었다.
“이일은 저나 멜에게도 중요한 일이에요. 앞으로의 경력에 많은 도움이 될거란 얘기고, 실패하면 우린 끝장이란 소리에요. 멜도 아마 창고의 문이나 지키고 있겠죠.”
커피를 마셧다. 음악이 듣고 싶어졌다.
“당신은 정말 보통의 일병처럼 행동하고 있고. 이건 좋지 않아요. 아프리카 어느 지역의 사무실에서 전화나 기다리는 내 모습이 상상돼는군요.”
“왜 팀 전체가 오지 않는 겁니까?”
“저만 급하게 왔어요. 어차피 초반대응이 목적이었으니깐. 걔네가 실수한 부분을 수집하기만 하면 되는거였어요…..근데 당신은 2년동안 뭐한거죠? 휴학하고 2년동안 아르바이트나 했다는게 말이 안돼잖아요?”
쳐다보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다. 빗소리가 더 강해졌다.
“사회에 대해 배우고 있었어요. 운동만하다보니 바보가 된것 같아서.”
“거짓말하지 말아요. 호텔에서는 키를 지정된곳에 꽃아야 한다는것도 모르고 있고, 오늘 가는곳마다 신기하게 쳐다보더군요. 이건 어디 쳐박여서 산이나 달리던 사람의 패턴이라구요.”
그녀가 깊은 한숨을 쉬었다.
“당신 한국인 맞기는 한거에요? 당신의 기록은 모두 거짓이라구요. 이정도 할 수 있는 건 국가차원에서 개입한 경우라구요.”
많이 화가 난것 같았다. 태풍이 올려나보다. 창문이 흔들렸다.
커피잔을 내려 놓고 몸을 완전히 뉘었다. 그리곤 배에 손을 올려 깍지를 꼈다. 니키의 팔이 닿았다. 그리곤 눈을 감고는 잠들었다.

니키가 흔드는 바람에 눈을 떴다.
“나가죠. 일할시간이에요.”
이번에는 니키가 운전을 하고는 빗속을 달렸다.
“멜은 못와요. 권한 문제를 아직 해결 못한것 같아요.”
아무말도 하지 않자 니키도 더이상 말을 걸지 않았다. 차를 달려 폐건물입구에 멈추었다.
차가 완전히 멈추가 니키가 대시보드를 가리켰다.
글록과 탄창을 꺼내서 장전했다.
“4층 안쪽에 3명있어요. 백업할게요. 총은 최대한 자제하세요.”
소음기를 총에 맞추고 더이상 돌아가지 않을때까지 돌렸다.
차에서 내려 백미터 정도를 비를 맞으며 천천히 걸었다.
건물안은 조용했다.
발소리를 낮추고 올라갔다. 4층에 다다라서 몸을 기대고 안쪽을 살폈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옷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열려져 있는 방들을 수색해야 할것 같았다. 바닥에 어지럽게 놓인 가구들의 잔해를 신경써야 했다.
첫번째방은 아무도 없었다. 두번째 방에 두넘이 대충만든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한넘이 안보였다.
등뒤의 니키에게 2개의 손가락을 보였다. 그리곤 다시 하나를 피곤 가로젓고는 3번째 방을 가리켰다. 니키가 반대편에 있는 3번째 방으로 발걸음을 옮겻다.
니키가 나무를 밟는 소리가 들렸다. 두명의 뒤통수에 총알을 박았다. 소음기에서 총알이 발사되는 소리가 너무 크게 난다고 느꼈다.
벽에 총알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소음기소리가 베란다쪽에서 났었다. 다시 총알이 귀를 스치며 지나갔다.
니키의 총에서 소음기 소리가 났다. 연속으로 2번. 마지막 넘이 쓰러지면서 총을 힘없이 떨구었다. 총을 겨눈체 빠르게 다가갔다.
“잡아야해요. 죽이진 말아요.”
총을 주워 허리춤에 넣었다. 니키가 방쪽으로 걸어가면서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가죠. 우리가 할일은 끝났어요.”
계단을 내려가다 올라오고 있는 2명의 사내들과 마주쳤지만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모텔로 돌아 올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운전대를 잡고 있는 니키의 손이 떨리는 것은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방에 도착하자마자 니키는 샤워실에 들어갔다. 가운으로 갈아입고는 샤워실을 들여다 봤다. 옷을 입은체로 물을 맞고 있었다.
들어가서 총과 탄창 전화기 무전기 지갑을 빼서 가지고 나왔다. 수건으로 하나씩 천천히 닦았다. 총의 화약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을때쯤 니키의 옷이 바깥으로 던저졌다.
물건들을 수건으로 닦은후에 책상에 늘어뜨리고는 드라이기로 말렸다. 니키가 말없이 나와서는 침대에 몸을 누이고는 반대로 돌렸다. 이불을 얼굴까지 당겨서 덮었다.
대충 말리고 샤워를 했다. 비를 맞은뒤라서 그런지 따뜻한 느낌이 편안하게 몸을 감싸안았다.
니키의 옷을 하나씩 비틀어 물기를 빼고는 바닥에 펼쳐놓았다. 바닥이 온통 옷으로 뒤덮혔다. 에어컨을 틀었으니 어찌어찌 마르긴 할것 같았다.
침대에 누워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다.
니키가 몸을 돌려 가슴에 손을 올리는 바람에 잠들려다 말았다. 손가락으로 가슴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었다. 간지러웠다.
이불을 들어올려 얼굴을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다시 이불을 내려 놓았다.
니키의 손이 아래가 내려가 배를 만지작 댔다. 마지막으로 가운속을 파고 들어 소중이를 쥐었다. 소중이가 잠에서 깨어 서서히 니키의 손을 밀어 내고 있었다.
니키의 손은 많이 진정되어 있었다. 소중이를 쥐고 있는 니키의 손에서 아무런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인가요?”
“아니요. 하지만 오늘처럼 위험한 적은 없었어요.” 목소리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야시경이 있었어야 했어요.” 전술적인 관점에서 야시경이 없는건 아쉬었다.
니키가 소중이를 할퀴다시피 쥐었다.
“키스해줘요.” 고개를 내밀고는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가볍게 키스를 했을때는 눈을 감았다.
“강하게.”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는 뜨겁게 키스를 했다. 니키가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 습관인것 같았다. 자주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매력이 없더라도 오늘은 뜨겁게 보내요. 그럴정도의 동료애는 있잖아요?”
니키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파란눈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오똑한 코. 매력적인 입술을 갖고 있는 여자였다.
몸을 돌려 안으려 했지만 그녀가 몸을 밀치고는 위에 올라 탔다.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 강하게 입술을 빨았다. 혀가 뽑히는건 아닌지 싶을 정도로 쎄게 빨아 당겼다.
손으로 올라타 앉은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따스하면서도 탄력있는 살갗이 부드럽게 손바닥에 감싸쥐어졌다.
니키를 돌려 눕히려 했지만 그녀는 다시 몸을 밀치고는 허벅지를 만지고 있는 손을 붙잡아 그녀의 가슴에 갖다 대었다.
크고 탱탱한 가슴의 촉감이 손바닥 전체를 통해서 전해져 왔다. 니키가 가슴을 감싸고 있던 손을 움직여 가슴을 주물렀다.
서서히 니키의 허리가 움직이더니 소중이를 계곡으로 부볐다.
홀쭉한 허리에 비에 크고 하얀 엉덩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다시 키스를 했다. 그녀가 얼굴을 이러저리 돌리며 키스를 하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얼굴을 간지럽혔다.
허리를 피더니 가슴을 쥐고 있던 손을 떼네어 엉덩이를 감쌌다. 계곡입구에 소중이를 맞추더니 허리를 이리저리 움직여 계곡으로 소중이를 움켜쥐었다. 조심조심 소중이를 계곡으로 밀어 넣었다. 대단한 기술이었다.
허리를 피고 소중이를 완전히 먹어 버렸다. 손을 강하게 감싸쥐고선 엉덩이를 꽉쥐었다. 천천히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여 소중이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신음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얼굴을 뒤로 젖히고 움직이는 바람에 가슴이 흔들리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동양인과는 다른 모양과 크기의 가슴이었다.
손을 놓고는 몸을 뒤로 돌리더니 무릎을 끌어 당겨서 그녀의 가슴에 닿게 했다. 그녀가 서서히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역시 하얗고 커다란 엉덩이였다.
그녀의 머리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머리카락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등에 서서히 땀이 흐리기 시작했다.
무릎을 감싸던 손을 뒤로 돌리며 쓰러지듯이 눕더니 몸의 양쪽에 손을 받쳐 자신의 몸을 지지했다.
니키의 금발의 머리카락이 얼굴위로 쏟아졌다. 한쪽손을 바닥에서 떼서 그의 손을 찾더니 다시 가슴을 움켜쥐었다. 반대편도 똑같이 해서 양쪽손으로 가슴을 쥐게 만들었다. 가슴에서 땀이 흘러 내려 손가락을 적시고 있었다.
허리를 서서히 움직여봤지만 엉덩이로 몸을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니키가 서서히 허리를 움직이더니 마음대로 되지 않는듯 한숨이 세어 나왔다.
아에 몸을 돌리고 껴안더니 서로 눈을 맞추었다. 자연스레 키스를 했다. 입김이 뜨겁게 느껴졌다. 니키는 위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는듯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니키의 표정이 변하는 모습과 가슴이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손을 엉덩이에 감싸안았더니 니키가 손을 떼어내서 가슴에 올려 놓고는 꼭 눌렀다.
니키의 신음소리가 거세질수록 허리움직임도 거세졌다. 가슴과 가슴골에서 땀이 흐르는게 보일정도였다.
니키가 허리를 멈추고는 계곡을 꽉 쥐었는지 소중이에 강하게 느낌이 왔다. 몸을 비틀고는 크게 신음을 내뱉었다. 잠시 숨을 골랐다.
소중이가 아직 분출하지 않았기때문에 다시금 허리를 움직여 소중이를 자극했다. 앞뒤로 좌우로 허리를 돌리기도 하고 때로는 위아래 허리를 움직였다.
뜨거운 자극이 소중이에서 분출돼 계곡안을 하얀액체로 뿜었다. 니키의 가슴을 세게 쥐는 바람에 다른 느낌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키스를 하고선 허리를 떼어내 옆자리에 누었다. 가슴에 손을 얹더니 동그라미를 그렸다. 니키의 뜨거운 숨결이 얼굴에 부딪혀왔다.
화장실에 다녀왔을때 곤히 자고 있는 니키의 얼굴을 보고는 옆자리에 누어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때 바닥에 말려 놓았던 옷들이 보이지 않았다. 니키도 일어 났는지 보이지 않고, 책상위에 쪽지가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옷가지가 놓여 있었다.
“7시까지 식당으로. –중위– “
니키의 글씨인지, 중위의 글씨인지는 불확실했다.
씻고 옷을 갈아입고 식당으로 들어서자 니키와 중위가 서류를 들여다 보며 토론을 하고 있었다.
“하이~, 좋은 아침이야.” 중위가 반기는 사이 니키가 서류를 덮었다.
중위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를 시켰다.
“어머 내 옆에 앉네? 니키 옆에 앉을 줄 알았더니.” 중위가 두손으로 턱을 괴고 니키를 바라 보았다.
“쓸데 없는 말.” 짧게 응수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한 모습이었다.
“어제 심각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한 진입이었어.” 정확한 판단이었다.
“인정합니다. 병력이 부족했습니다.”
“어떡한다? 그럴일이 종종있을텐데. 마커스는 꿈도꾸지마. 미군이 대놓고 움직이는걸 전세계에 광고하는 꼴이잖아?”
분위기가 심각해지고 있었다.
“어머 둘다 왜그래? 우리끼리 잘해왔잖아? 앞으로도 그럴거고.”
중위는 자신의 것을 다 먹고는 새롭게 나온 음식에 젓가락을 찔러 넣었다.
“넌 좀 긴장이 필요한 때 아니니?”
“어머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이 호텔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까먹었나 보네? 내가 다시 말해줘?”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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