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은 여자친구와 함께 나타났다.

짧은 치마에 가죽 부츠, 귀엽다고 해야할지 당차다고 해야 할지. 키는 170은 되보였다.

마르지 않은 몸매에 활력이 넘치는 몸짓이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 보였다.

“가시죠. 가까운 곳에 예약 해놨습니다. ” 신병이 물어 보지도 않은체 무리를 이끌고 먼저 자리를 나섰다.

조용한 가옥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기왓장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한옥이었다. 정원의 연못은 제법 넓어 보였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곳이 있을거라곤 상상하기 힘든 곳이었다.

미리 연락을 받은듯 일행은 빠르게 지정된 곳으로 이동했다. 이동중에 특별히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 일종의 배려라고 명석은 생각했다.

적당한 크기의 방은 전통적인 한옥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따뜻한 온돌의 온기가 발바닥을 통해서 전해져 왔다. 방석이 놓여져 있어서 전투화를 벗고 들어가기가 조금 힘들었다.

“죄송합니다. 여자친구가 한국문화를 알고 싶다고 해서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상병이 여자친구를 바라보자 여자친구가 싱긋 웃어 보였다.

“한국에 온지 4년됫어요, 미국에서 자라서 쭉 지냈어요.” 목소리 역시 활기차 보였다.

다들 자리에 않자 벽이 열리면서 3명의 여자들이 들어왔다. 그리곤 말없이 남자들의 옆자리에 앉았다.

상병은 명석을 바라봤고, 병장도 명석을 바라봤다.

“궁금했어요. 한국 접대문화가 호기심을 자극했거든요.” 여자친구가 재미있다는 듯이 웃어 보였다.

명석은 잠시 고민했다. 그리곤 신병에게 물었다.

“어디까지 가능한거냐?”

신병이 물을 입안가득 머금고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이 명석을 쳐다봤다.

“어. 그러니깐. 매너있게 놀아야 하는거냐, 아니면 아름답게 놀아야 하는거냐?”

“제대로.” 여자친구가 대신 대답했다.

그리곤 음식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명석은 고민을 시작할려다 멈췄다.

고민해봤자 의미가 없을것 같았다.

그냥 달려보기로 했다.

어차피 군대라는 시간은 명석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먼저 미치는 넘이 살아 남는거야” 라던 선임 병장의 말이 떠올랐다. 지금쯤은 제대하고나서 제 정신을 차리고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을려나.

명석은 옆의 파트너에게 자리를 옮기자는 신호를 보냈다.

파트너는 놀래는 눈치였지만, 곧 자리에서 일어나 명석을 다른 방으로 안내했다.

상병과 병장의 시선이 뒤통수로 쏟아져 왔지만 명석은 간단히 무시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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