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접어들자 낮에는 제법 덥기 시작했다.

그녀나 후배의 옷들이 가벼워졌다. 매끈한 몸매를 들러내며 초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늦은 밤중에 누가 방문을 두들겼다.

처음보는 사람이었는데 그녀는 누군지 알고 있는듯 반겨주었다.

“언니, 오랜만이네. 근데 뭐야 이시간에?”

“어 그렇게 됐다. 어머 남자가 있네?”

“집주인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잠시 신세좀 질게요”

그렇게 세명은 책상에 앉아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곧 냉장고의 맥주가 바닥이 났다. 사와야 했다.

“돈은 제가 드릴게요. 대신에, 저 여기서 좀 있을게요.”

“안됩니다.”

“자기야 나랑 이야기좀.”

그녀가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언니 지금 심각한가봐 며칠만 시간을 줘. 응?” 그녀가 가볍게 키스를 해주었다. 언제나 부드러운 입술이 가볍게 맞닿아 왔다.

“응, 맥주 사갖고 올게. 배트한테 가있을게”

“응 고마워.” 그녀가 상긋하게 미소지어 보였다.

맥주를 건네주고 배트한테 잠시 머물렀다.

“참 천하의 너도 쫓겨나는 일이 생기는구나.”

“그러게, 며칠 신세좀 지자.”

“편할대로.”

다음날 오후에 그녀를 다시 만났다.

선배랑 후배가 제법 친해졌는지 팔짱을 끼고 걸어왔다.

선배는 아끼는 정장을 입고 있었다. 후배한테 뺏겨서 새로 산 정장이었다.

“참아 하나 더 사준데. 이쁜걸로 사자? 응?”

다 같이 벤치에 앉자 선배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와 함께 벤치에 앉았고 후배랑 선배가 맞은편 벤치에 앉았다.

“남편이 도박에 빠져서. 공금까지 손댄거 같아. 조만간 감사 들어 올텐데.”

“얼마나 잃은겁니까?”

“3억정도. 밝혀진 것만. 아마 더될건데, 말을 안해줘서.” 선배는 잠깐 한숨을 쉬었다.

“남편은 토지개발과야, 건설업자들이랑 어울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쪽에서 자꾸 불러내서 이상한데 데리고 다니는 바람에.”

“결국 도박장에 데리고 간거야. 그리고 작업 한거지. 처음에 따게 해줬다가 나중에는 . 알잖아? 뻔한수법.”

“지금 협박받고 있는 겁니까?”

“응 건설허가랑 도로건설권 내주기로 했나봐. 당연히 감사에서 걸릴텐데.”

“그정도면 윗선에서도 알고 있을텐데요? 나이로 봐선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더 미치겠어. 위에서 먼저 데리고 나간거야. 이제 와서 남편한테 책임 지울려나봐.”

그녀가 손을 만지닥 댔다.

“말 들어 보니 실력좀 있다는데, 뭔가 해줄 수 있어?”

“알잖아요? 뭔가 얻을려면 그쪽에 뭔가를 줘야 합니다.”

“정확히 그쪽이 어디야?”

“정보부, 국방부, 미군.”

“그래? 도움좀 받을 수 있을까?”

“남편은 어디있나요?”

“일하고 있지. 공무원인데. 나는 휴가냈어. 같이 못있겠더라구”

“남편분을 만나봐야 겟네요.”

남편은 잘생긴편이었는데, 피곤함때문인지 많이 우울해보였다.

“네 제가 미쳤죠. 괜히 어울리지도 않은곳에 기울거렸으니. 변명같겠지만 돈좀 만지게 해준다고. 집이나 하나 살려고 했는데..”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땅만 바라보았다.

“누가 주도한겁니까? 윗선 아니면 밖에서?”

“밖일겁니다. 걔내들이 이런식으로 사업하더라구요. 과장님이나 계장님도 지금 난리니깐요.”

“자료나 주시죠. 걔네들 전부들이랑 과장님, 계장님.”

사내가 다시 들어가서 많은 양의 자료를 건내주었다. 아마도 윗선에서도 허가 한것 같았다.

카페에서 자료를 살펴보았다. 또각또각 구두소리가 들리더니,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맞은편에 앉았다. 치마가 짧은지 허벅지가 그대로 보였다.

“안녕하세요. 처음뵙네요.” 목소리가 아름다웠다. 긴머리를 살짝 흔들었다.

“네 저희도 미행은 하니깐요. 갑자기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서 놀랬어요.”

여자는 태연하게 음료수를 시켰다.

“그래도 실력있으니깐 그쪽을 찾아갔겠죠? 충고나 해드릴까요?”

화창한 날씨에 어울리게 몸 전체에서도 빛이 나는것 같았다.

“대충 무슨말 할지 아시죠? 눈치는 있으실것 같은데.” 여자는 싱글웃으며 쥬스를 마셨다.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마세요.” 여자는 커다란 눈을 꿈벅였다. 전혀 공격적인 느낌은 들지 않았다.

“자, 이제 어떻게 하실거에요?” 여자가 얼굴을 밀며 팔로는 서류를 눌렀다. 부드러운 향수냄새가 다가왔다.

팔로 턱을 받치고 대답을 기다리는지 눈을 마주했다.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데요.”

“빠지세요.” 여자가 다시 등을 곧바로 했다.

“전쟁인가요?”

“뭐 그렇겠죠. 우리도 많이 해봤고. 늘 우리가 이겼어요.”

“알겠습니다. 선전포고는 따로 안해도 되죠?” 서류를 뒤적이던 여자의 작고 하얀손을 부드럽게 쥐었다.

“뭐 그렇죠? 이 세계에 따로.” 여자가 얼굴을 찌푸렸다. 하얀얼굴에 땀방울이 맺혔다.

손을 꽉쥐고서 작은 손을 부셔놨다. 두둑소리가 들렸지만 여자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손을 놔주자 여자는 다친손을 다른 손으로 감싸쥐었다. 이쁜얼굴이 많이 찡그러졌다.

일어서서 서류를 챙기고는 걸어갔다.

“실수하시는 거에요. 소중한 사람이 다칠수도 있어요.” 뒤를 돌아 여자의 관자놀이에 훅을 제대로 꽃아 주었다. 머리카락이 아름답게 펄럭이면서 쇼파에 푹 쓰러졌다. 비명도 들리지 않았다.

여자의 차로 다가가서 조수석에 오르자 운전석에 앉아서 신문을 읽고 있던 사내가 놀라듯 쳐다봤다.

그대로 몸을 돌려 복부에 한방 먹였다. 남자의 고개가 푹 숙여졌다. 차에서 내려 남자를 끌어 내고 들어 올려 아스팔트에 메다 꽃았다.

트렁크를 열었다. 들어가서 기절했던 여자를 떠매고 나와 트렁크에 쳐박고는 차를 출발했다.

트렁크를 열자 여자가 반항했지만 다시 배에 한방 더 맞더니 조요해졌다.

폐업한 실내 낚시터지만 물은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 악취가 나기는 했다.

여자의 옷을 다 벗겨내고 손을 묶고는 수조에 집어 넣었다. 천장의 길게 드리운 기둥에 밧줄을 묶어놨다. 허리가 물밖에 나오게 밧줄을 조절했다. 탱크의 깊이는 여자를 완전히 담구기에 충분한 깊이였다.

의자를 찾아내서 앉고는 서류들을 다시 읽었다. 아까 읽다가 방해받는 바람에 끝까지 읽지 못했다.

시간을 들여 읽고나서 여자의 가방을 뒤져 핸드폰과 지갑을 꺼내어 천천히 확인했다.

“자 알고 있는걸 말할 시간이야.”

“당신 실수하는거야. 우린 복수할거야.” 여자는 하얀몸을 꿈틀거리며 화가난듯 거칠게 얘기했다. 눈도 화가 나있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냈다.

주변을 뒤져 몽둥이를 가져왔다. 크게 휘둘러 여자의 갈비뼈 근처에 상처를 남겼다. 하얀 피부가 바로 빨갛게 달아 올랐다.

“우린 그리 허술하지 않아. 지금쯤 나를 찾고 있을거라구. 후회할 짓을 하는거야”

허름하게 입은 사내가 다가와 가방을 넘겨 주고는 귓속말을 하고 떠나갔다.

의자에 앉아 가방을 열어 무기를 점검했다. m4, mp5, 글록, 나이프, 슈류탄, 섬광탄, c4, 테이프, 야투경. 원하는 그대로 가져다 주었다.

가방안에 있던 서류를 꺼내어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권총과 나이프를 찔러 놓고, 가방안에 서류와 핸드폰을 챙겨 일어났다.

여자가 걱정이 되는지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운이 좋은줄 알아. 중국애들이 널 원해”

“걔네는 안돼.” 여자가 몸을 꿈틀댔지만 매달려서는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새벽까지 차안에 누워 기다렸다.

사람들의 흔적이 완전히 끊기자 움직였다.

주택가의 담을 넘어 현관으로 이동해서 문을 따고 들어갔다.

두넘이 방안에서 불을 키고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머리에 구멍을 내주고 다음 방을 조심해서 밀었다.

야투경으로 남자와 여자가 껴안고 잠들어 있는게 보였다. 머리에 구멍을 내주었다.

집안에는 살아 있는 사람이 더 없었다.

방안쪽에서 가방을 찾아냈다. 상단한 양의 돈과 작은 서류를 발견하고는 들고 나왔다.

아직 두군데를 더 털어야 했다. 바쁜 밤이 될것 같았다.

아침이 되자 졸렸다. 넘들도 밤을 샜을테니 마찬가지로 졸릴게 뻔했다. 차안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자 차안의 시계가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파도가 햇살을 반사시키며 사방으로 빛을 뿌려댔다. 작은 선박들이 물살에 밀려 서로 부딪히곤 했다.

m4를 장전하고는 창고안으로 들어가자 많은 박스들이 눈에 들어왔다.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사내들이 한쪽에 앉아 카드 놀이를 하고 있었다.

양복은 입은 사내가 뒤쪽에 앉아 심심한듯 핸드폰을 만지작 댔다.

카드놀이를 하던 두명의 사내가 쓰러지고 나서야 사내들이 손을 들고 일어났다. 양복쟁이가 손을 뒤로 돌렸지만 역시 몸에 구멍이 생겼다.

마지막으로 일어났던 사내가 손을 들고 무릎을 끓어 바라보았지만 그도 몸에 구멍이 뚫리면서 쓰러졌다.

양복쟁이의 핸드폰과 꺼내지 못한 총을 챙기고 안으로 들어가자 사무실인듯한 곳에 앉아있던 남자들이 벌떡 일어섰다. 둘은 일어서다 몸을 다시 눕혔다. 몸에 구멍이 뚫려서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

나머지 사내두명이 한손을 머리뒤로 한손은 옷속에 넣고서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다른 사내가 머리에 구멍이 뚤리면서 쓰러지자 마지막 사내가 옷속에서 손을 꺼내어 들어 올리려다 마찬가지로 피를 뿜으며 바닥에 주저 않았다.

사무실 한쪽에 있는 컨테이너를 열자 돈다발이 정리되어 차곡하게 쌓여 있었다. 들고 나갈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한쪽에는 입출을 기록한듯 서류철이 줄에 매달려 흔들렸다.

가방안에 돈다발과 서류철을 밀어 넣었다. 벽에 기름통을 가져다 놓고 c4를 올려놓았다. 타이머를 10분으로 맞추고 빠져나왔다.

고속도로를 달렸다. 창고쪽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게 보였다.

고속도로를 벗어나자 가까운곳에 건물이 있었다. 여러개의 건물들이 반듯하게 정렬되어 있었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공장부지였지만 건물입구앞에 차량이 몇대 서있는게 보였다.

한쪽에 몸을 숨기고 차량쪽으로 총을 갈기자 유리창이 박살나면서 파편이 튀었다. 차량의 몸체에도 박히면서 철판이 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참을 몸을 숙이고 기다리자 양복입은 사내들이 조심히 나오더니 차량과 주변을 훓었다. 10명이었다. 다들 총을 들고 있는게 보였다.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기도 했다.

사내들이 주변을 훓고는 다시 모여 총을 집어 넣고는 차를 살폈다. 욕을 하는지 일본어가 들려왔다.

건물쪽에서 좀더 나이 들어 보이는 사내가 나오자 차량을 살피던 사내들이 꾸벅인사를 했다.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만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일본어나 배워볼까 고민을 하고는 수류탄을 2개 던졌다. 사내들이 잠시 멈춰서 상황파악을 하려 했지만 ‘펑’소리와 함께 밀려 나갔다. 차에 불이 붙어 뻘겋게 타올랐다.

사내들이 널부러 져서 땅바닥을 기어다녔다. 천천히 한명씩 머리에 구멍을 내주고는 기다렸다.

한시간을 기다리자 사내 2명이 여자한명을 둘러싸고 나와서 다른 사무실앞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으로 이동했다. 앞에 있는 차들은 이미 뼈대만 남은체 작게 불타는 중이었다.

사내들의 등에 구멍이 뚤리고 쓰러지자 여자가 발걸음을 멈추고 손을 들어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돌았다. 여자는 그렇게 10분을 서있어야 했다.

결국 건물안에서 기다리다 지쳤는지 사내들이 총을 갈기며 뛰쳐나왔다. 우지였다. 사내들이 총을 갈기며 여자쪽으로 달려 갔지만 모두 땅에 얼굴을 쳐박고 피를 적셔야 했다.

여자에게 다가가 벽에 밀쳐 놓고는 테이프로 입과 손발을 묶었다. 건물안은 아무도 없었다. 여러가지 문서들이 한쪽구석에 쳐박혀 있었다. 커다란 지도를 뜯어냈는지 구깃구깃 구겨져서 다른쪽에 쳐박혀 있었다.

서류들을 가방에 넣고 밖으로 나왔다. 여자에게서 키를 찾아내서 건물을 벗어나 한쪽에 숨겨두었던 차량으로 갔다. 대충 500m는 걸어서 건물들 사이를 지나온것이었다.

원래 차량의 트렁크를 열고 여자를 집어 넣고는 닫았다. 여자의 차량을 뒤졌지만 블랙박스 말고는 쓸만한걸 찾지 못했다.

차를 몰아 숲속으로 들어갔다.


산속은 그나마 시원했다. 하지만 계곡에서 흐르는 물은 많이 차가웠다.

서류를 꺼내어 천천히 읽었다. 지도 인듯한 커다란 종이도 펼쳐서 읽어 보았다.

일본어가 많아서 머리가 아팠다. 블랙박스를 재생시키자 여러 사람들과 여러 장소를 알아낼 수 있었다.

잠시 정리를 하고는 트렁크를 열었다.

여자를 끄집어 내서 풀밭에 눕히고는 입의 테이프를 떼어주었다.

여자가 몸부림치며 일본어를 뱉어냈다.

나이프를 꺼내 여자의 옷안에 집어 넣어 당겼다.

“하나. 한다. 둘. 멈춘다. 말해라. ” 말하지 않았다. 나이프를 당기자 옷이 갈라지며 부드러운 속살이 드러났다.

브레지어 중간의 끈에 나이프를 밀어 넣었다.

“하나. 한다. 둘. 멈춘다. 말해라.” 이번에도 말하지 않았다. 브레지어가 풀어 헤쳐지며 가슴이 출렁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생각보다 큰가슴이었다.

여자는 일본어로 계속말했다. 경멸의 눈빛으로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대로 들어 올려 계곡에 던져 놓았다. 여자는 몸을 떨며 천천히 일어 나려 애썼지만 잘돼지 않았다. 묶인 손을 앞으로 한체 몸을 벌벌 떨고 째려 보았다.

손짓을 하자 힘겹게 다가왔다. 묶인 발때문에 거의 엎드려서 기어왔다.

자존심이 생각보다 쎘다.

몸을 떨고 있는 여자의 등을 받쳐서 몸을 세웠다. 나이프를 수직으로 내려 가슴에 칼끝을 맞추고 찍어 내릴 준비를 했다. 나이프가 조금 밀고 들어가면서 가슴에서 피가 흘러 물과 섞이자 가슴이 빨갛게 물들었다.

“하나. 한다. 둘. 멈춘다. 말해라.” 이번에도 말하지 않았다. 손을 들어 올려 나이프를 내리칠 준비를 했다.

“전 아는게 없어요.” 여자애가 한국말을 했다. 칼을 빼고 앞쪽에 앉았다.

“전 심부름만 하는 애에요.” 여자가 추위에 몸을 떨면서 간신히 말했다.

다시 몸을 들어 올려 계곡에 던졌다. 여자가 몸을 떨며 가까스로 계곡에서 빠져나와서 기다시피 해서 앞쪽에 다시 누었다.

“전 정말 심부름만 해요.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있는게 없어요.” 제법 능숙한 한국말이 파랗게 질린 입에서 튀어 나왔다.

“그래? 그럼 필요가 없는건가?” 여자를 바라보았다. 물에 젖어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래. 그럼 우리 이럴 시간도 없잖아?”

트렁크에서 가져왔던 말뚝을 꺼내 땅바닥에 박았다. 손발을 풀어주고 다시 말뚝에 손발을 묶었다. 입을 테이프로 다시 감았다.

모포를 꺼내어 한적한 곳에 가서 누었다. 너무 많이 무리했다. 잠을 잘 필요가 있었다.

두시간이 지나자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풀을 헤치면서 조심히 다가오는 소리였다.

눈을 집중해서 살펴보았다. 3명은 여자쪽으로 조심히 이동하고 차에는 2명이 스코프 달린 총을 겨누고 백업을 하고 있었다. 그 뒤로 한대의 차가 약간 떨어져 주차되어 있었다.

남자들이 여자에게 접근할때까지 기다렸다. 2명이 보초를 서고 한명이 여자의 손발을 풀어 주는 중이었다.

총알이 총구를 빠져나가며 “슉”소리를 내면서 뒷차의 타이어를 찢었다. 다시 한발 발사되며 뒷바퀴가 찢어지자 차가 오른쪽으로 기울었다.

앞차의 남자들이 차의 반대쪽으로 몸을 숙였다. 뒷차의 운전석, 조수석의 남자의 머리에 구멍을 내자 차의 유리가 빨갛게 물들었다.

여자에게 다가갓던 남자들이 달려왔다. 탄창하나를 다 비워 뒷차의 앞부분을 작살냈다. 탄창을 갈아끼웠다. 차의 앞부분에서 검은 연기가 조금씩 뿜어져 나왔다.

앞의 차에서 몸을 숙이고 있던 남자들이 조금씩 이동하며 뒷차쪽으로 이동하는게 보였다. 한 사내의 몸에 구멍이 뚫리며 쓰러졌다.

차의 본네트에서 불길이 조금씩 세어나왔다.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솓아 오르고 있었다.

여자에게 다가갔던 사내둘이 오른쪽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위치는 파악이 되지 않았다.

앞차에 숨어 있던 사내가 총을 쏘며 뒷차로 가려다 머리에 구멍이 뚫린체 땅에 쳐박혔다.

하지만 뒷차에서 사람 둘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사람은 그들 뿐이었다.

뒷차의 문이 열리고 남자가 손을 보이면서 내리고는 하늘로 손을 들며 다가왔다. 다른쪽문에서도 하늘색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역시 손을 들고 내리더니 언덕쪽으로 다가왔다.

차의 본네트가 불에 휩쌓이며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손을 들고 다가오던 남녀가 풀위로 몸을 엎드렸다.

소리때문에 오른쪽에서 다가오던 남자들이 몸을 멈췄다. 풀속에서 긴장을 하고 멈춰서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한명씩 차례로 머리가 터져나갔다.

멀리서 사내가 여자를 부축하고 다가오다 멈춰섰다. 하지만 100m는 가까운 거리였다. 사내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나자빠졌다. 여자도 같이 쓰러졌다가 몸을 일으켜 풀속으로 기어들었다. 몸이 떨리는게 보였다.

“항복합니다. 살려 주세요.” 여자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위로. 차가 폭발할거니깐.”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부축하며 엎드리며 기어왔다.

“여자쪽으로.”

이번에는 서로를 부축하고 일어나서 여자를 묶었던 곳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풀속에 있던 여자가 둘을 발견하고 뛰어왔다. 서로 인사를 했다.

차가 폭발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테이프 줄게. 두사람을 묶어.” 테이프를 던져주었다.

부축하며 나아갔던 여자가 발옆에 떨어진 테이프를 주어서 두사람의 손을 묶기 시작했다.

“당신손도.”

여자가 테이프를 한손에 돌려 감더니 어쩔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 보았다.

“장난하지 말고. 입으로 돌리면 되잖아.”

여자는 테이프를 입에 물고 돌려서 두 손을 묶었다.

그렇게 한시간을 기다렸다.

더이상 오는 사람이 없었다.

세사람을 차로 데리고가 트렁크에 집어 넣었다.

“떠들면 갈겨 버리고 간다고 전해.”

차를 몰아 모텔로 들어갔다. 전파방해기를 틀어놓았으니 한동안 미행은 없을것이다. 번화가라서 신호를 찾아내기도 힘들었다.

쇼파에 앉히고는 핸드폰과 가방을 뒤져서 신분증을 찾아냈다.

“좋게 해결하자고 합니다.”

좀더 나이가 있어 보이는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잠시만 닥치고 있어봐.”

알고 싶은것은 거의다 알아냈다.

“어떤걸 원하는데?”

“필요한걸 말하랍니다” 남자가 일본어로 말하면 여자가 통역해주었다.

“10억.”

“저희한테는 푼돈에 불과합니다. 바로 준비하겠답니다.”

“공무원들 정사신이 담긴 사진.”

“사람보내서 가져오겠답니다.”

“귀찮으면 말해. 내가 가서 가져올테니깐.”

여자가 통역해주자 남자가 말했다.

“사람보내서 가져오겠답니다.”

모텔이 시끄러운 기운이 감돌았다. 밑에층에 풍기는 기운도 썩 좋지 않았다.

“아쉽게 됐군.”

“무슨말씀인지?”

뒤쪽을 가리키자 사내들이 문을 열어 젖히고 들어왔다.

정보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전파방해를 뚫고서 찾아내는 재주가 있었다.

“서류.”

“가방에.”

사내들이 가방을 뒤져 서류를 꺼내어 확인하기 시작했다.

“한가지 물어보고.”

“그래라.”

“한국의 조직과는 어떻게 알게 된거야?”

“어떤 조직말씀이신지요?”

“도박조직.”

“저희쪽에서 사람보내 교육시켰습니다.”

“연락처좀 줄 수 있나?”

“네. 제 전화기에도 저장되어 있습니다.” 여자는 모든것을 포기했다. 사내들이 무슨일 하는지 알아챈것 같았다.

여자가 전화번호를 불럿다.

사내가 여자의 핸드폰을 화면을 보여주고 번호가 맞다는것을 확인시켜줬다.

“오케이. 넌 이 일은 손떼고. 거기나 파봐.”

누나가 밑에까지 안내해주었다.

“공무원들은 해결해줘.”

“그러지. 감사는 받겠지만 가벼운 징계로 끝날거야.”

“응.”

“너는 좀 전화좀해라.”

“전화하면 안되는거 알잖아?”

“그래서 창고에 그렇게 메모 남겼나?”

“뭐. 겸사겸사.”


연락을하자 오히려 정다운 목소리로 한번 방문해주기를 원한다고 했다.

약속을 하고 건물안으로 들어가자 중년의 남성이 맞아주었다.

“커피? 쥬스?”

“커피”

“일본애들 작살내셨다구 들었습니다.”

“뭐 대충.”

“네. 뭐 챙피한 이야기지만 일본애들의 돈으로 세워진건 부정하지 못하죠.”

“어떻게 알게 된겁니까?”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고 해야 할까요? 더 배우고 싶은 마음에 일본방문했다가 거기 조직이랑 연결된거죠.”

비서인듯한 여자가 커피를 건네주고는 떠났다.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을줄은 몰랐네요.”

“그들의 주 타겟이 공무원들이었으니깐요. 알고 계시지 않았나요?”

“어느 순간. 공무원들만 데리고 온다는거. 뭔가 바라는게 있다는건 알고 있었죠. 뭐 정확히 말하자면 대충은 알고 있었죠.”

“이곳도 어느정도 타격이 있을겁니다.”

“네 각오하고 있습니다. 다행이 정보를 원하는 분위기라서 협조하는 중입니다.”

“그렇군요. 아가씨 한명을 보고싶군요.”

“무슨 일이신지? 아닙니다. 대충 인상착의라도 말씀해주시면 찾는데 편할겁니다.”

“공무원하고 잠자리한 여자.”

남자가 버튼을 누르자 비서가 다시 들어오자 남자는 뭔가 설명해주고 데려오라고 했다.

“어떻게 하실겁니까?”

“다음번에 주변에 보이면 가만 안둘려구요.”

잠시 기다리자 귀여운편에 속하는 조그마한 아가씨가 들어왔다. 대충 눈치는 챘는지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

사진을 꺼내어 건네주었다. 여자애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까지. 다음번은 없다.”

핸드폰을 꺼내서 여자애의 전신샷과 얼굴샷을 찍었다.

할일이 끝났다. 악수하고는 떠났다.


집에 돌아오자 세명의 여자가 수다를 떨고 있었다. 가까운 마트에라도 다녀온듯 방안에 물건들이 가득했다.

“와우 오래만에 다시보네. 잘 놀다왔어?” 선배가 놀리듯이 물었다.

그녀나 후배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응.”

“언니가 선물 많이 사줬어. 옷도 많이 사줬어.”

“제것도요.”

“응 잘됫다.”

선배에게 눈빛을 보내자 따라나왔다.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았다.

선배에게 그동안의 일을 대충 정리해서 알려 주었다.

“어이가 없군. 말로만 들었던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다니.”

핸드폰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어. 몇 번 봤어. 그사람 차안에서도. 머리가 아프군.”

그날은 어울려 놀다가 선배는 다시 떠나갔다.

덕분에 집에 돌아 올 수 있었다.


사장한테 전화가 온건 의외였다. 다시는 전화 하지 않을줄 알았다.

“맡길사람이 당신밖에 없네. 당신이 처리좀해줘.”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서류를 받았다. 카페에 앉아 서류를 훓었다.

아름다운 미소의 상큼한 미모의 여성의 얼굴이 큼직하게 젤 위에 놓여 있었다.

서류를 넘기자 점점 술에 취한모습들, 남자들과의 정사 장면, 정신없는 파티사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범죄기록들은 화려했다. 어떻게 미국에서 추방당하지 않았는지 궁금할 정도로 대단했다.

양복을 입고 기다리던 사람에게 서류를 돌려주었다.

“사장님의 말씀. 죽이지만 말랍니다.”

사내는 카드와 현금, 전화기를 건네주고는 떠났다.

계단에 앉아 간만에 사람들을 구경했다. 다들 어딜 바쁘게 가는지, 항상 궁금했던 질문들이었다.

잠시후 굉음과 함께 아우디가 거칠게 도로변에 정차하더니 사진에서 봤던 여자가 내려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여자와 눈이 마주쳤지만 여자는 다시 차로 들어갔다.

올라타자 차가 급하게 출발하면서 문을 닫지 못할뻔 했다. 뒷좌석의 커플이 신난듯 웃었다.

“자 기사님 어디로 갈까요? 하늘, 땅, 바다? 말만 하시라구요” 여자는 굉장히 신나있었다.

“영암.”

“올라잇. 고고고”

난폭하게 시내를 빠져나가 고속도로를 타자마자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음악을 크게 틀어서 귀가 아팠다.

목적지의 마지막 휴게소에 들렸다. 셋은 신나게 차에서 달려나갔다. 휴게소에 쉴때마다 재잘거리며 튀어나갔다가 항상 뭔가를 들고왔다. 쓰레기는 도로를 달리다 밖으로 던져버렸다.

맥주를 사서 돌아왔다. 길게 들이켰다. 2캔째 들이마시자 차가 출발했다. 급하게 출발하는 바람에 쏟을 뻔했다. 뒤에 있는 친구들이 맥주를 달라해서 건네주었다. 많이 사오길 잘한것 같았다.

영암의 레이싱 경기장에 도착해서 이리저리 방향을 가리키며 예약했던 장소에 도착했다.

“와 스포츠카. 타보고 싶었는데.” 일행은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스포츠카들쪽으로 뛰어갔다.

고개를 끄덕이자 운전석에 앉으려 했지만 운전자들이 말려서 조수석에 태웠다. 그과정에서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스텝들이 좌석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매주었다.

운전자들이 좌석에 올라 시동을 걸자 굉음이 일었다. 일행들은 창문을 열고 신난듯이 소리를 질렀다. 안전벨트가 제대로 메어져 있었다.

바람이 시원하기는 했지만 아스팔트의 열기는 뜨거웠다.

신호를 주자 차량들이 천천히 이동했다. 그리곤 트랙을 따라 질주했다.

“전화 받으셨죠?”

“네 풀 트랙이라고 들었습니다.”

“네. 어떤일이 있어도 완주하는거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개입할겁니다.”

“운전자의 안전만 신경쓰시면 됩니다. 차량은 다시 지원해줄 겁니다.”

팀장은 고개를 끄덕이고 차량들을 체크하러 모니터쪽을 향해 돌아섰다.

남은 맥주를 챙겨서 안으로 들어갔다. 2캔밖에 남지 않았다.

30분정도는 잘 수 있을것 같았다.

팀장이 깨워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밖이 좀 소란스러웠다. 뒷좌석에 앉았던 남자가 드라이버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 관련된 사람들은 거칠다는 것을 몸소체험해야 했다.

온몸이 구겨져서 벽에 찌그러졌다. 팀장을 확인하고는 남자를 놔주었다. 여자애들도 겨우 기어나왔다. 얼굴이 창백했다. 많이 토한듯 옷이나 얼굴에 음식물이 잔뜩묻어 있었다.

팀장과 악수하고는 타고왔던 차의 조수석에 올랐다.

사내들이 머리를 잡아끌다시피 해서 일행을 차에 태웠다.

“바다.” 네비를 찍어주자 차가 출발했다. 이번에는 부드럽게 빠져나갔다. 덜컹거리기는 했다.

그래도 젊은게 좋은건지 바다를 보자 다시 활기를 찾고 있었다. 해변가의 적당한곳에 차를 대고 바다로 뛰어 나갔다. 손에는 가방이 들려 있었다. 아마도 수영복인것 같았다.

음악을 줄이고 좌석을 내려 눈을 감았다. 간만에 조용히 잠이 들었다.

몸을 흔드는 느낌에 눈을 떴다. 이미 한시간이 지나있었다. 머리에서 물방울을 떨어뜨리며 여자애가 물어왔다. “어디가요?”

“배” 다시 네비를 찍어주자 차가 부드럽게 출발했다.

부둣가에 차를 주차하고 배를 향해 걸어갔다. 여자들은 비키니에 셔츠를 걸쳐 입고 있었고, 남자는 해변용 바지만 입고 있었다.

선장님에게 인사를 하고 배에 오르자 천천히 부둣가를 벗어나 바다를 향해 나아갔다. 배 뒷편으로 하얀 물보라가 길게 이어져 있었다.

배는 바다의 한가운데에 정박했다. 오후의 햇살이 따사롭게 내려 쬤다.

일행들은 난간에서 바다를 보며 신나하다가 얼굴이 마주치자 조용해졌다. 가까이 다가가 여자의 다리를 잡고 바다로 집어 넣었다. 다시 남자를 들어 올려 바다로 던져버렸다.

여자애가 “내가, 내발로.” 물러서며 외치더니 난간에 올라서 바다에 뛰어들었다.

선원들이 줄이 달린 튜브를 던져주자 헤엄쳐와서는 꽉 잡고는 버티었다.

간만에 낚시를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낚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이참에 제대로 배워볼 생각이었다.

한시간을 투자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어허. 진득하게. 급하게 하면 절대 안잡혀.”

선원들은 제법 물고기를 건져 올렸지만 쉽지가 않았다. “흠.. 자리가 안좋은거 같아요.”

“그러면 이동해도 될까요?” 선장이 조심스레 물어왔다.

“네. 근데 거기 믿어도 되죠?”

“걱정말아요. 거기서는 다들 몇마리는 잡으니깐.”

배가 이동을 하기 시작하자 다들 낚시대를 들어 올렸다. 배 뒷쪽에서 아까부터 비명이 들리더니 지금은 잠잠해져 있었다.

배가 목적지에 도착한듯하더니 시동이 꺼지고 닻이 내려갔다.

다시 배운대로 낚시대를 던졌다. 그리고 기다렸다. 조금씩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바다가 빨갛게 물들었다. 해가 곧 가라 앉을것 같았다.

“괜찮을까요? 말은 들었지만 그래도 걱정돼서요.”

“인간은 바다에서 4시간은 버텨요. 이런 날씨라면 더욱더. 여자가 조금더 버티는게 신기하긴 하지만.”

그래도 선장을 걱정을 했다. 당연히 걱정이 되었을것이다.

“한시간후에 꺼내서 쉬게 하고 다시 집어넣죠.”

“네.” 선장은 안심한다는 표정을 짓고는 돌아갔다.

선원들도 대충 눈치를 채고는 따로 묻지 않았다. 배에서는 선장의 권한이 절대적이다.

물에서 꺼내고 던져놓기를 2번을 하자 일행들은 거의 탈진에 이르렀다. 나름 물과 과자를 주기는 했지만 일행들은 거절했다. 대신 욕을 시원하게 뱉어 냈다.

눈짓을 하자 선원들이 다시 일행을 바다로 던져놓았다.

튜브가 바다에 부딪히면서 팡하고 소리가 들려왔다.

“돌아가죠.”

그렇게 배는 항구를 향해 돌아갔다.

항구에 배가 묶이자 선원들이 일행을 끄집어 내서 육지에 올려놓았다.

물고기를 한마리도 잡지 못해서 약간은 화가났지만 인정해야 했다. 적성에 안맞았다.

“선물로 드리죠. 포장해놓았으니깐 며칠은 버틸겁니다.” 선원들이 미안한지 포장해 주었다. 고마웠다. 인사를 하고 차로 가서 조수석에 앉아 일행이 다 타기를 기다렸다.

일행들이 겨우 차에 오르자 여자가 물어왔다. “다음은 어디?”

“고깃집.” 네비를 찍자 여자가 차를 출발했다. 몇번 흔들거리더니 도로를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여자는 쭈글해진 손으로 핸들을 꽉잡고 있었다. 얼굴도 제법 미이라 처럼 보였다.

고깃집에 도착해서 육회를 주문했다.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육회를 입에 넣자 상쾌했다. 일행들도 천천히 회를 먹기 시작했다.

배가 고팠는지 몇번 더 주문했다. 감히 술을 마실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모텔로 데려왔다. 다음날 아침에 만나기로 하고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아침에 일어나서 해변가를 따라 달렸다. 모래에 발바닥에 부드럽게 밟혔다. 바닷물도 시원하게 몸에 묻은 땀을 닦아 주었다.

모텔로 돌아오자 여자가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속이. 이상해요.”

아무리 몸에 좋은 육회라 하더라도 빈속에 그렇게 먹으면 탈나는게 당연했다.

병원에 데려다 주었다. 병원에 갈때까지도 몸을 비틀면서 배를 붙잡고 있었다.

의사는 하루종일 링거를 맞아야 한다고 했다.

저녁에 데리러 오기로 하고 헤어졌다.

간만에 조용히 근처의 헬스클럽에서 몸을 풀었다.

목포에 가서 복싱을 하고는 돌아왔다.

시간에 맞춰 병원에 돌아오자 못보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저사람이에요. 우리를 이렇게 만든게.” 뒷좌석에 탔던 여자가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시선이 확 몰렸다.

애초에 관심의 대상도 아니었다.

운전하던 애에게 다가가서 일어서라는 신호를 줬다.

“저사람 막아. 나쁜사람이야.” 뒷좌석의 여자애가 소리쳤다.

사내가 어깨에 손을 올렸다. 돌면서 복부에 훅을 밀어넣었다. 깔끔하게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사내가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

어차피 병원. 사내의 팔을 꺽어 비틀자 두둑하는 소리가 나며 부러졌다.

“간호원. 탈골환자.” 소리를 치자 간호사가 쳐다보고는 데리고 나갔다.

운전하던 애만 데리고 나오면 됐다.

“가자.”

사내들도 움직이지 않았다. 서로의 소속을 정확히 인지한것 같았다.

여자애가 째려보고는 일어섰다.

“환자복 반납하셔야 되는데..” 다른 간호사가 조용히 주의를 줬다.

간호사를 따라서 어딘가로 가더니 옷을 갈아 입고 돌아왔다.

“운전할래?” 물어보자 고개를 저었다.

차를 몰아 인천으로 향했다. 전에 알던 하우스로 들어가자 사내들이 문을 열어 주었다.

현금을 칩으로 바꿔 여자애에게 쥐어주고는 의자에 앉혔다.

벽에 기대어 여자가 카드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비서인듯한 여자가 다가오더니 사장님이 뵙고 싶다고 속삭였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따라갔다.

“흠. 기묘한 조합이군요. 커피? 술?”

“커피. 가이드 중이라서요.”

비서가 커피를 갖으로 돌아나갔다.

“고객들이 그러더군요. 명문가 자제라고. 무슨일인가 해서요.”

카드를 꺼내서 들어 보였다.

“얼마까지 가능한가요?”

남자는 작게 숨을 쉬었다.

“3억. 하지만 그쪽에 연락해야 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카드를 넘겨주었다. 남자는 메모를 해서 카드를 끼웠다.

비서가 커피를 건네주고는 카드를 받아서 나갔다.

“여기는 정리된건가요?”

“네. 어차피 일본애들이나 . 다 골치들이었어요. 이참에 털고 가는것도 좋을것 같아서.”

“그럼 조금 놀다가도?”

“네. 맘편히. 근데 카드는 좀 하세요?”

“조금.”

“애들이 신경써줄겁니다. 즐기다 가세요.”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왔다. 다시 벽에 기대어 여자애의 카드 솜씨를 구경했다. 비서가 다가와서 블랙카드를 돌려 주고는 현금이 준비됬다고 말해주었다.

여자애는 3억이라는 돈을 한시간만에 날렸다. 그것도 상대들이 신경써서 그정도였다. 중년의 사내가 다가와서 미안하다고 했다. 괜찮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고 돌려보냈다.

테이블의 상대들은 슬슬 눈치를 보며 일어섰다. 여자애는 고개를 숙이고 울고 있었다.

사내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어깨를 감싸 데려놔왔다. 조수석에 던지다 시피 올려 놓고는 차를 출발했다.

“저 얼마나 잃은거죠?” 여자의 목소리는 쳐져 있었다.

“3억 3천. 3천은 하우스에서 서비스.”

“그돈 어떡하죠?”

“신경쓸거 없어. 어차피 니돈도 아니잖아.”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여자의 목소리는 아직도 울먹거렸다.

“어차피 마주하게 될 현실이었을거야. 시간의 문제지.”

“그정도로 심각한가요?”

“아니. 간단해.”

“그래요?”

“응. 저 돈은 너에게 주는 선물이었어. 물론 니가 한시간만에 날렸지만.”

여자애가 공항으로 가는 길을 알아봤다.

“공항인가요?”

“응. 5억한도에서 너를 보살펴주라는 거였어. 넌 지금 그 돈을 다쓰고 떠나는거고.”

“하지만. 몰랐어요.” 여자애는 억울해했다.

“다음에 귀국하면 결론은 하나야. 다시 못 돌아가. 어딘가에 싸늘하게 처박히겠지.”

“그걸 바라던가요? 가족들은?”

“응.”

“뭐라고 하던가요?”

“즐기다 버려도 좋다. 눈에 띄지 않게 해주라.”

여자애는 고개를 숙였다. 손바닥에 눈물이 떨어지며 고였다.

공항에 내려주고 떠났다. 여자는 공항입구에서 망설였지만 뒤따르던 차가 맞은편에 주차하는 것을 보고는 돌아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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