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끝나고 축제가 시작되었다.

낮의 날씨는 오히려 더웠다.

축제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대부분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보냈다.

그녀와 후배는 축제를 즐기는지 요즘 관심사가 온통 그쪽으로 쏟아져 있었다. 가끔은 늦게 들어 오기도 했다.

간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도서관에서 한국소설을 읽고 있었다.

놀다 지쳤는지 둘이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결국 도서관앞 벤치에 앉아 따뜻한 햇살을 즐겼다.

“오빠, 나 소개팅 시켜줘.”

“언니가 많이 해주지 않았어?”

“음.. 언니가 소개시켜준 사람들 다 맘에 안들어.”

“헐. 내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너 그러기야?”

“언니가 소개시켜준 사람들은 재미가 없어. 아직 재미를 찾아야 하는 나이인데..”

“저 사람이 소개시켜줄 사람들은 다 위험한 사람들이야.”

“그게 오히려 좋아. 위험, 모험, 도전. 그런게 내게 필요하다구”

“아이구 머리야.”

“아 비련의 주인공이여, 이 화창한 봄날에 솔로가 웬말인가~~”

그녀는 일부러 껴안고는 얼굴을 품안에 묻었다.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언제나 따듯하게 손을 마주해주었다.

“아 증말. 둘이 그러기야?”

그녀가 혀를 낼름거렸다.

문자가 왔는지 후배가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아싸, 미팅이다. 나 간다. 오늘 늦게 들어가” 문자를 하면서 달려갔다.

“어떻게 문자를 하면서 달릴 수 있지?” 그녀가 크게 웃었다.

잠깐 교내를 돌아다니다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평상시대로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12시가 넘어도 후배에게서 연락이 없었다.

“흠 연락이라도 할텐데.” 그녀도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침대에서 일어나 전화기를 꺼내보았다. 모텔쪽으로 빠르게 이동중이었다. 이어폰을 끼고 소리를 들었다. 좋지 않았다.

차키를 빌려서는 미친듯이 몰았다. 경찰이 따라붙었다. 싸이렌을 키고 도로를 질주해왔다.

아무래도 승용차는 험비랑은 운전법이 달랐지만 싸이렌때문에 안전하게 모텔에 도착했다. 차를 세우고는 그대로 뛰어 올라갔다.

405호.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갔다. 경찰들이 뒤따라왔다.

문앞에서 두넘이 축쳐진 후배를 안고서 방문을 열고 있었다. 그대로 한넘의 얼굴을 두발로 박살내면서 밀었다. 바닥에 누워 다른 넘의 다리를 잡고 문쪽으로 꺽었다.

몸이 무너지면서 후배를 천천히 내려놓았다. 경찰들이 달려오다 멈칫하더니 3명다 제압했다. 수갑을 채우기 시작했다.

경찰서에 도착해서 상황을 이야기했다.

남자는 나름 쳬계적으로 변명하기 시작했다. 마지막부분에서는 크게 화를 내기까지 했다.

핸드폰을 꺼내 두 사람이 나누었던 대화를 재생해자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경찰에게 대화내용을 건냈다.

“이런 어플도 있나?”

“커플용 어플이에요. 걱정이 돼서 설치했어요.”

병원으로 가서 잠든 후배를 바라보았다. 의사는 약효가 풀릴때까지 조금 걸릴거라고 했다. 깨어나도 단기기억상실이 올수도 있을거라고도 했다.

다음날 경찰에게서 연락이와서 다시 사내를 만났다. 변호사가 대기중이었다.

“본인하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변호사가 말했다. 제 3자는 빠지라는 의미였다.

“진술서 작성중에도 피해자가 참석해야 하나요?” 형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흠. 제가 법을 몰라서, 검찰청에나 가봐야 겠네요. 도와주세요 하면 선배님들이 절반은 달려나올것 같은데.”

“좋게 해결하고자 하는 겁니다. 피해자 보상을 논의 하고 싶은데 본인하고만 할 수 있어서요.” 변호사가 나긋하게 말했다. 여유로웠다.

“일단은 보상은 없다는 거고, 필요하면 변호사 선임해서 경찰쪽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메모를 하는것 같았다.

“죄송한데 피해자와는 어떤 사이죠? 본인대신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계시나요?” 위임장을 꺼내서 보여 주었다.

아침에 후배를 진정시키고 겨우 얻어 올 수 있었다. 형사가 확인하고는 복사를 하고 돌려 주었다.

“맞네요. 이 친구가 법적으로 피해자를 대변할 수 있습니다.” 형사가 확인해주었다.

“알겠습니다. 다른 방안을 모색해보죠.” 변호사의 경고였다.

“그런가요? 그럼 저친구 다시는 못볼것도 각오하셔야 할겁니다.”

“그래요? 그정도 할 수 있나요?”

“저친구 머리에 구멍이 뚤리면 고개를 숙이십시요. 그다음은 당신이 될테니깐.”

“학생” 형사가 진정시켰다.

형사를 쳐다보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집으로 돌아왔다.

후배는 서서히 기력을 찾고 있었다. 그녀가 옆에서 진정시켰다.

“걱정하지마 다시는 그 친구들 볼 필요 없을테니깐.”

저녁에 정보부에서 서류를 건네 주었다. 역시 경찰서에서 보았던 친구가 문제였다. 적당한 권력에 상당한 재력이 있었다.

로펌은 제법 인지도가 있는곳이었다.

다른 남자의 아버지도 교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들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자정쯤에 맥주를 사러 나왔다. 편의점에서 카드로 결제를 했다.

오후가 되자 변호사한테 전화가 왔다.

“학교 근처인데 한번 만나시죠.”

벤치에 앉아 햇살을 느꼈다. 따뜻했다.

“대단하더군요. 알리바이도 확실하고.” 변호사가 봉투를 건네주었다. 무기명채권.

다시 돌려주고 변호사를 바라보았다.

“전쟁을 하기전에는 생각을 잘하셔야 해요.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거든요.” 변호사의 어깨를 두들겨 주고 일어났다.

상당히 어두워져 있었다. 변호사한테 다시 연락이 왔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분이 계십니다.”

한시간쯤 기달리자 변호사가 도착했다. 차에 올라타고 이동했다.

차가 호텔에 도착하자 사내들이 문을 열어 주고 엘레베이터에 같이 오르더니 원하는 층을 눌렀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사내들을 따라 걷다 문앞에 대기하고 있던 사내가 문을 열어주고 앞을 바라보고 섰다.

안으로 들어가자 롱드레스를 걸친 젋어보이는 여자가 의자에 앉아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그 뒤로 비서로 보이는 정장차림의 여자가 한발 벗어나 서있었다. 손에는 서류철을 들고 있었다.

주변들 둘러 봐도 의자가 보이지 않았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놓고 앞에 섰다.

여자는 와인을 천천히 마시더니 잔을 바라보았다. 다시 천천히 와인을 따르더니 잔을 흔들었다.

“저희 집안 특기는 운송과 제약이에요.” 여자가 느긋하게 말을 하고는 다시 와인을 마셨다.

“그래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에요. 우리가 진짜 전쟁을 시작하기를 바라나요.” 여자가 꼬던 다리를 내려녛고 다시 반대로 꼬았다.

“적당한 타협을 원한다면 그렇게 해드리죠.” 여자가 한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와인잔을 바라보자 기다란 귀걸이가 반짝거렸다.

“현명하게 판단하기 바래요.” 여자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천천히 몸을 움직여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단히 느린움직임이었다.

스쳐지나가면서 어깨를 두들겼다. 하지만 그녀의 비서는 지나가지 못했다. 얼굴을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손가락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

비서의 손에서 서류철과 전화기를 꺼내들고는 놀란듯 쳐다보는 그녀를 지나쳤다. 도중에 그녀의 드레스에 칼을 비벼 피를 닦았다.

문을 열고 나가자 사내들이 엘레베이터까지 안내해주고는 같이 올랐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혼자 내려야 했다. 사내들은 여기저기 기묘하게 관절이 꺽힌체 널부러져 있었다.

차에 올라 변호사의 목에 서류철을 박고서 강하게 내리쳤다. 운전기사가 뒤로 손을 뻗었지만 손등에 칼이 박히자 손등을 부여잡고 차에서 내려 뛰어갔다.

“다른 차는? 여자가 타고 온 차.”

변호사는 손을 떨면서 위치와 차번호를 불러 주었다.

변호사의 머리를 내리치고는 말해준 차에 갔다. 스마트키를 열쇠구멍에 가져다 대자 철컥하며 문이 열렸다.

블랙박스와 뒷자석에서 가방을 꺼내들고는 천천히 주차장을 벗어났다. 대충 여자의 가방을 내려놓고 기다리자 사내들이 차례차례 나왔다. 여자는 그 가운데에 서있었다.

남자들은 3명. 앞에 둘 뒤에 하나.

기둥에 숨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마지막 사내가 지나가자 얼굴을 잡고 뒷무릎을 눌렀다. 몸이 낮아지자 관자놀이를 내리쳤다. 남자가 축 쓰러졌다.

사내들이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 다가왔다.

한 사내가 너클을 빼서 손에 꼈다. 맞으면 어디 한데 부러질 것 같았다.

왼쪽의 사내가 다리를 걷어차면서 너클이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오른쪽으로 스텝을 밟아 나가서는 너클을 뻗었던 사내의 갈비뼈를 덮고 있는 피부를 쭉 그었다. 옷이 빨갛게 물들었다. 사내가 왼손을 휘둘렀지만 이미 몸을 낮추고 종아리를 다시 그었다.

나머지 사내가 다시 허벅지를 노리고 다리를 휘둘렀지만 쉽게 손에 잡혔다. 잡은 다리를 길게 그었다.

여자의 머리를 잡아감고 옆구리에 한방 먹였다. 숨을 몰아쉬며 끌려왔다. 트렁크에 집어 넣고는 입과 손발을 테이프로 감았다. 배에 한방 더 먹여줬다.

한적한 공장으로 차를 몰고가서 가져온 서류와 핸드폰을 검색했다. 아직 공격은 임박하지 않았다.

여자를 트렁크에서 끌어내서 바닥에 눕히고는 옷을 잘라냈다. 겁에 질린 피부가 하얗게 빛났다. 여자는 그 와중에도 가슴과 수풀을 가리려 하고 있었다.

물을 끼얹고는 준비해놨던 조끼를 입혔다. 이정도면 몸통이 찢겨나가는데 충분한 양이었다.

타이머를 누르고는 손을 풀어 주었다. 차를 타고 번화가로 들어가서는 주차금지구역에 세워놨다.


아침이 되자 정보부에서 전화가 왔다.

“야 너 참 환장하겠네.” 아침부터 잔소리였다.

“이런건 누가 알려주디?”

“군인들”

“안그래도 바쁜데 사람들 지금 해체하느라 난리야.”

“금방할거야.”

“그렇지, 군인들이야 신났지. 간만에 제대로 작업한다고. 근데 계속할거니?”

“흠. 이건 경고라는거 알잖아?”

“그니깐. 그쪽에서 화해신청했어. 저녁에 만나쟤”

“누가?”

“니가 조끼 입혀놨던 사람”

“흠.”

“그 여자도 보통이 아니네. 물론 우리가 중재하겠지만. “

“알았어.”

“무기는 놓고와라 어차피 알아서 준비하겠지만”

“오케이”

보내준 차에 올라타자 어느 건물앞에서 내려주었다. 변호사는 창문쪽에 붙어서 다가올 생각을 안했다. 목에 파랗게 선이 몇개 그어져 있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후줄근하게 옷을 입은 사내들이 건물 곳곳에 대충 앉아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잠깐이나마 다정하게 미소를 짓고는 엄치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현장요원들. 군인들. 형친구들’ 눈으로 인사를 하고는 지나쳤다.

방안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의자가 두개였다. 서로 마주보고 해놓았다. 한쪽에는 그여자가 앉아 있었다.

롱드레스를 입고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여전히 도도해보였다.

사무실벽쪽에는 양복쟁이들이 팔짱을 끼고서 무표정하게 서있었다.

“서로 아는 사이지? 소개해야 하나.” 누나는 제법 정보원 티가 났다.

“아니요. 일단 미안하다고 할게요.” 여자가 악수를 건냈다.

가볍게 손을 잡고 흔들다가 놓았다.

“우리쪽에서는 이일에 대해서 더 이상 관여 안할거에요. 걔는 법적으로 처리 되겠죠.” 동생을 걱정하는것 같았다.

“물론 충분한 보상도 할거구요. 그쪽에도 약속을 듣고 싶어요.”

“그러죠.”

여자가 누나를 쳐다보았다. 대답이 건성으로 들렸나보았다.

“네. 이사람이 안한다고 하면 안하는거에요. 사건은 끝난거에요.” 누나가 대신 확답을 줬다.

“그리고 이건 다른건.” 여자가 봉투를 건네주었다.

건물들의 전경이 고화질로 촬영된 사진과 위치가 표시된 지도가 들어 있었다.

“우리 경쟁업체에요. 대전에 물류창고가 있는데, 이상해서 알아봤는데, 들어갈수가 없대요.”

“응 거긴 우리도 지켜보는 중이야.”

누나도 봉투를 건네줬다.

더 자세히, 더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사진들.

설계도, 차량 배치, 인원배치, 전기설비, cctv 위치들도 표시되어 있었다.

시간을 상당히 투자했다는 증거였다.

“당연히 이건은 별도고 충분한 보상을 할거에요.” 여자는 다시 느긋하게 말을 했다.

“우리쪽에서는 의심은 하는데, 증거가 없어서.”

“침투는 내 특기가 아닌데.”

“그럼 뭔데?”

“폭파, 암살.”

“납치는 빼시나요?” 여자가 껴들었지만 나름 느긋한 목소리였다.

“암살할려면 정찰해야 하잖아. 너 민간인한테 칼 그었어. 민감하다구.”

“알아봐 주시면 저희측 피해는 저희가 떠안을게요.”

“그러지.” 두 여자가 압박을 해댔다.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내들이 차로 목적지 근처에 내려주고 떠났다.

서류에서 보았던 설계도대로 건물들을 건너다녔다. 꽤나 넓은 부지에 건물들이 빼곡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원하는것을 찾았다.

노트북, 핸드폰들이 가득쌓여 있었다. 사내들이 뒷면을 열고 한쪽에서 뭔가를 꺼내고 건내주면 다른 쪽에서 뭔가를 채워넣었다. 그리고 뒷면을 닫고 다시 포장했다.

다음 건물에는 TV, 냉장고, 복사기등이 잔뜩 쌓여 있었다.

여기서도 한쪽에서 뚜겅을 열면 다음 사람이 부품을 꺼내고, 그 다음 사람이 부품을 껴놓고 마지막 사람이 조립을 했다.

전부 한국업체의 제품들이었다.

배를 붙이고 누어 배선도를 떠올렸다. 바닥을 기어 전기실로 들어가서 폭탄을 20분으로 세팅했다.

다시 건물의 천장으로 올라가 환기구에 폭탄을 세팅했다.

환기구를 따라 폭탄을 깔아놓고,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가서 대형트럭들에 하나씩 붙이고 나왔다.

cctv를 피해서 건물을 나서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폭발의 충격으로 강물로 쳐박힐뻔 했다.

강둑을 따라 아래로 걷다가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도로에 올라서자 차량이 다가왔다.

영상을 건네고 등을 붙이자 차는 부드럽게 집으로 향했다. 소방차들의 사이렌소리들과 경찰차의 경광등이 약간 방해가 되기는 했다.

집에 들어서자 그녀는 언제나 처럼 말없이 안아주었다.

후배는 안정을 되찾았다.

“핸드폰에 위치추적이랑 도청되게 해놓은거에요?”

“응”

“대박.”

“나도?” 그녀가 물었다. 고개를 끄덕였다.

“항상?”

“아니 원할때만.”

두사람이 더 물으려 했지만 컴퓨터에 앉아 레포트를 써야 했다.

뉴스를 틀었는지 대전에서의 물류창고 화재가 보도되었다.

소방관들은 당연히 인위적이라는것을 알겠지만 그렇게 알려질 일은 없었다.


운동을 일찍 끝내고 집에서 책을 읽었다. 그녀와 후배는 선배들과의 간담회 때문에 늦는다고 했다.

변호사에게 전화가 왔다.

차는 집앞에서 주차되어 있었다. 올라타자 차는 고속도로를 타고서 바닷가쪽으로 향했다.

바닷가의 별장에 내려놓고는 차가 떠나갔다.

별장의 앞에는 검은 바다가 해변에 부딛히며 소리른 냈다. 옆에도 작은 풀장이 연결되어 안전하게 수영을 즐길수 있게 되어 구조였다.

집은 하얀색의 벽으로 둘러 쌓여 있었다. 간간히 창문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다.

새로운 비서인듯한 여자가 나와서 안내해주었다.

건물안에도 지하수영장이 있었다. 사장인듯한 여자는 물속에서 벽을 잡고 쉬면서 와인을 마시더니 난간을 붙잡고 걸어 나왔다.

하얀비키니 밖으로 드러난 몸매가 탄력이 있게 흔들렸다. 허리 라인이 제법 홀쭉했다.

“와인, 맥주, 양주?” 머리를 말리면서 여유롭게 물어보았다.

“맥주.”

그녀가 눈짓을 하자 비서가 돌아서 나갔다.

타월로 어깨만 가리더니 위로 올라갔다. 커다란 창문을 열고 풀장을 향해 걸어 나갔다. 아직 밤바람이 차가웠다.

그녀는 풀장주변에 위치한 침대의자에 걸터앉아 밤바다를 구경했다.

그녀가 손을들어 해안가의 절벽을 가리켰다.

“저기에 스나이퍼가 있어요. 손짓하면 당신머리에 구멍이 뚤릴거에요.”

비서가 맥주를 건내주고는 여자에게도 물어봤다.

“사장님은 와인으로 계속하시겠어요?”

“나도 맥주.”

비서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러났다.

“긴장되는 순간일텐도 별로 긴장을 안하네요?”

일부러 가슴을 모았는지 가슴골을 크게 만들며 서로 부딪혔다. 가슴에는 물방울이 잔뜩묻어 있었다.

“멍청한. 계단에서 기다리다 뒤를 쏘면 그만인데.”

비서가 맥주를 가져다 그녀 옆에 놓고는 물러났다.

“수영할래요? 아직 차갑기는 하지만 할만 할거에요.”

아무말 않고 서있었다.

“교수와는 잘돼가나요?”

무표정하게 쳐다보자 그녀가 몸을 뒤로 피했다.

“그녀와는 대학동기에요. 당신들이 지난달 묵었던 숙소도 제가 마련한거구.”

“그런가요?”

“네 그녀는 저와 자주 만나요. 이번일 있고나서 물어봤더니 당신이 맞다고 하더라구요.”

맥주를 따고서 그녀에게 건배를 권하자 그녀도 잔을 부딪혀 왔다.

의자에 앉아서 맥주를 마셨다. 시원했다.

“교수님한테는 들은적이 없어서, 죄송했네요.”

“걔가 그리 많은 말을 하는 애는 아니여서.”

그녀도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켰다.

“미리 알았다면 일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거에요. 걔가 워낙 말을 안해서 일이 꼬였네요.”

“스나이퍼는 진짜인가요?”

“네?”

“저기보다는 방에서 해결하는게?” 해안가의 절벽을 가리켰다. 올려다보았다.

“거리도 있고 밤이라서 장비도 필요하고, 바닷가라서 바람도 생각해야 하고. 고도문제까지. 달이 떠있다면 저기는 최악의 장소겠네요.”

그녀를 돌아다 보았다. 그녀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냥 방안이나 계단에서 쏘면 될일을. 굳이 총도 필요 없이 칼만 있어도 충분한데.”

“만일 당신이라면 저기서 여기를 맞출 수 있나요?”

“뭐 가능은 하겠지만, 그닥. 여기에다 폭탄놔두고 터트리는게 더 나은 선택일 수도요.”

“한번가볼래요? 어떤지 구경하고 싶어 졌네요.”

“추울텐데요?”

“음 그런가요. 수영하고 싶어졌네요. 들어가죠 안은 따뜻해요.”


그녀가 먼저 일어나서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여기까지, 쉬도록해요.”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비서가 고개를 끄덕하고는 어디론가 향했다.

그녀는 지하로 내려가더니 비키니를 하나씩 벗어 의자에 올려놓고 부드럽게 물속으로 들어갔다. 엉덩이나 몸매가 전반적으로 탄탄했다. 운동량이 만만치 않을것 같았다.

“따듯해요, 들어와요.” 잠시후 물속에서 나오더니 손짓을 했다.

천천히 옷을 벗어 한쪽에 놓고 물을 만져보았다. 따듯했다.

물에 뛰어 들어 몸을 완전히 물속에 담궜다. 수영장의 물들이 따스하게 온몸을 감싸왔다.

얼굴을 내밀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가 턱으로 뒤를 돌아 보라는 신호를 보냈다.

비서가 총을 겨누고 있었다.

“나오세요, 머리에 손올리고.” 약간 긴장되어 있는 목소리였다.

난간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그녀도 뒤따라 나오더니 가운을 입었다. 일부러 허리를 메지 않아 가슴과 수풀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흠 생각보다 작군요. 걔도 뭔생각인지.” 그녀가 소중이를 바라보았다.

“묶어. 나도 트렁크에 싣고 달려보고 싶어.” 그녀는 허리를 짚고 일부러 다리를 벌리고 서있었다. 수풀에서 물이 흘러내려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비서가 한손으로는 총을 들고 한손에는 테이프를 들고 다가왔다.

머리에 올리고 있는 손을 잡아 내리고는 다른쪽 손도 내리게 했다. 두손을 무릎으로 누르고는 입에 테이프를 물고 끝부분을 뜯어 내려 하고 있었다.

될리가 없었다. 반대로 해야 했다. 손가락으로 테이프를 뜯어야 했다.

무릎을 꽉쥐고 그대로 일어 나면서 몸을 틀자 비서가 바닥을 보고 누웠다. 다리를 걸고 구부리면서 총을 주었다.

탄창을 빼서 확인하고 다시 집어 넣었다. 장전이 되어 있지 않아 장전을 하고 안전장치를 풀었다.

그녀에게 엎드리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녀가 버텼다. 비서의 다리를 더쎄게 비틀었다. 비서가 비명을 질렀다. 그래도 그녀는 버티고 서 있었다.

비서의 다리를 풀어 주고는 테이프를 주어서 던졌다.

“입을 묶어 다리도 묶고.” 입을 묶고는 다리를 묶었다.

“한손에 테이프 감고.” 한손으로 다른손에 테이프를 감았다.

“테이프 안에 손올리고.” 손을 올려놓았다. 테이프를 쥐고 몇바퀴 더 돌려 양손을 감았다.

그녀는 정신이 들었는지 갑자기 위층으로 올라갔다.

머리를 잡고는 다리로 허벅지를 찍었다.

머리가 잡혀서 절뚝거리며 끌려왔다.

배에 한방먹이고는 입에 테이프를 감았다.

비서를 끌고와서 등을 맞대게 하고 그녀의 손발을 묶었다. 두사람의 목을 한꺼번에 둘러 감았다.

집안을 수색했다. 아무이상 없었다. 이층에도 일층에도 사람은 없었다. 바깥을 둘러보았다. 역시 없었다.

비서가 묶었던 곳으로 짐작되는 곳에서 칼과 총 하나를 더 찾아냈다. 여분의 탄창까지 들고 내려왔다.

“변호사는 근처 호텔에 있고, 연락하면 오는거고?”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비서는 하사관출신이고?”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을 원하나?” 고개를 저었다.

“화해는 없는건가?” 고개를 저었다.

“있는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날 트렁크에 싫어서 태우고 다니다 도로에 던져 놓을 셈이었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프를 들고 그녀의 손발을 풀어주고 나이프를 손에 쥐어주었다.

“쟤도 풀어 주고.”

그녀가 비서의 손발을 풀고는 나이프를 내려놓았다.

“둘다 옷벗고.”

망설이다가 그녀가 가운을 벗자 비서도 하나씩 옷을 벗었다. 비서는 근육질이었다. 운동한 티가 몸에 드러나 있었다.

“해안가 밑에 배 있는거봤어. 거기 터치하고 돌아와.”

둘다 뒤를 돌아보고 망설였다.

“마지막 경고야. 둘을 묶고 한넘의 배에 구멍을 내서 바다에 던져버릴거야. 그럼 어떻게 되는지 알아? 4km는 떠내려가게 되있어. 못찾는거야.”

“달려” 외치자 둘이서 계단을 향해 뛰어 나갔다.

바깥을 살펴보았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절벽의 초소에도 출입구에도 흔적이 없었다. 총과 나이프를 구석에 숨겨 놓았다.


비서가 먼저 도착했다. 역시 운동한 보람이 있었다. 조금 지나자 그녀도 뛰어 왔다. 둘다 입의 테이프를 떼어낸 상태였다.

손에 총이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덤비지는 않았다.

“비서가 벽에붙고” 비서가 벽에 붙었다.

“사장이 뒤에 붙고.” 사장이 비서의 등에 손을 대고 붙었다.

“비서는 손 내려서 사장 허벅지 잡고.” 비서가 양손을 내려 사장의 허벅지를 잡았다. 엉덩이가 뒤로 밀려나면서 몸이 벽에서 떼어졌다. 테이프로 양손을 묶었다.

“사장은 비서 가슴쥐고.” 사장이 쳐다봤지만 다가서자 손을 앞으로 내밀어 비서의 가슴을 잡았다.

테이프로 손과 가슴 등을 묶었다.

조금 안심이 되었다.

사장의 하얀몸과 비서의 그을린 몸이 약간은 구분이 되어졌다.

“맥주는?”

“안쪽 냉장고에요.” 비서가 대답했다.

일어서서 맥주를 가지고 나왔다. 둘이 움직여 보려 한것 같은데 얼마 가지 못했다.

맥주를 크게 한모금 삼켰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밀고 들어오자 바닷가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어둠속에서 파도 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왔다.

사장한테 다가가 등을 밀자 몸이 숙여지면서 하얀등이 불빛에 반짝였다. 다시 한번 천천히 등을누르자 아래로 천천히 몸이 내려가면서 하얀엉덩이 두개가 천장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사장의 엉덩이에 맥주잔을 올려놓고 소중이를 계곡에 밀어 넣었다. 계곡이 소중이를 부드럽게 물고는 조금씩 조이기 시작했다.

“으씨 가만안둘거야.” 사장이 외쳤지만 할 수 있는건 없었다.

다시 맥주를 들이키자 술이 다 비었다. 소중이를 꺼내고는 맥주캔을 다시 하나 꺼내어 들고왔다. 길게 맥주를 들이키고는 사장의 머리채를 손에 돌돌 말고 잡아당겼다. 사장의 고개가 들리며 몸이 평평하게 만들어졌다.

맥주잔을 등에 올려 놓고 다시 계곡에 소중이를 집어넣었다.

천천히 자리를 잡고는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사장이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으려 하는것 같았지만 소중이가 계곡을 짓누를때마다 신음소리가 거세게 쏟아져 나왔다.

계곡에서도 따뜻한 물이 쏟아져나와 소중이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었다. 점점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커져갔다.

허리를 멈추고 다시 맥주를 들이켰다. 등에 올려놓았지만 미끌어져 바닥에 뒹글었다.

다시 가져오기 위해 소중이를 빼고는 머리를 놓아 주었다.

가져오는 김에 다 들고왔다. 사장은 비서의 등에 얼굴을 묻고는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다시한번 머리를 길게 늘어 뜨리고 감을 준비를 했다.

“머리 잡지마 제발.” 사장이 외쳤다.

비서의 머리는 말려져 있었는데 풀어 헤치고 손에 감아 잡아 올리자 서서히 몸이 떠올랐다. 사장의 하얀등도 다시 평평해졌다. 맥주캔들을 올려 놓고는 다시 소중이를 계곡에 박고 맥주를 들이켰다. 캔을 등에 올려 놓았다.

“당신 너무 잔인해.”

“나 머리에 구멍 뚫릴번했어”

“장난이었어. 실제로 안쏠거였어”

“총이랑 총알 확인했어. 언제든지 발사될 수 있는 상태였어.”

“위협만 할거였어. 그렇지?”

“네 위협만 하라고 했어요.” 비서가 힘들게 대답했다.

“당신 명사수인가?”

“아니. 그렇지만.”

“내가 맞을수도 있었다는거네?”

소중이를 계곡에 사정봐주지 않고 박아 넣었다. 계곡이 ‘퍽퍽’소리를 내면서 반응을했다. 사장은 비서의 등에 얼굴을 묻고는 신음소리를 질러댔다.

“제발 이렇게 하지마. 부탁이야.” 사장이 울먹이듯이 외쳤다.

“제발 이자세는 싫어.” 울것같은 목소리로 신음을 뱉어내었다.

술잔들을 등에서 치우고 머리카락들을 놔주었다. 작은 칼로 허벅지에 묶여 있는 비서의 손을 풀어주었다.

천천히 움직이더니 가슴을 두르고 있는 테이프를 뜯어 냈다. 사장도 천천히 몸을 움직여 내려와서 다리를 늘어뜨리며 앉았다.

“당신 나빴어 진짜로. 가만 안둘거야. 내가 약속해. 가만안둬.” 힘들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지금 할소리인가?”

“전에도 그렇고, 가만 안둘거야.”

“등을 맞대고 서”

비서는 포기한듯 몸을 일으켜 섯다. 사장도 천천히 일어나더니 등을 마주했다.

두사람의 손목을 테이프로 묶었다. 다른쪽 손목도 묶고나서 발목을 묶었다. 다리를 약간 벌리게 하여 다른 발목도 묵었다.

가만히 앉아서 사장의 몸을 구경했다. 나름 잘빠진 몸매였다. 묵직한 가슴이나 허벅지가 하얗게 통통했다. 계곡에서 흐른 물이 허벅지를 뽀얗게 적셨다.

“그렇게 보니 좋아? 변태같아.” 사장은 아직도 기가 살아 있었다.

“풀려나면 가만 안둬. 내가 가만 둘것 같아.” 사장이 몸을 흔들며 반항하는 바람에 서서히 비서쪽으로 몸이 기울기 시작하더니 곧 비서가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누었다.

사장도 이제서야 자신의 상태를 확인했다.

손발이 묶여 있어서 팔을 뒤로 쫙 벌리면서 가슴을 쭉 내밀게 되었다. 다리도 쫙 벌려지면서 계곡이 천장을 향해 입구를 열어 젖히고 있었다.

“아 아. 안돼”

비서의 머리를 잡아감고 땡기자 사장의 몸이 들어 올려졌다. 통통한 배위에 맥주를 올리고는 계곡에 다시 소중이를 깊게 박았다. 부드럽게 밀려 들어갔다.

맥주를 다시 삼키고는 빈 캔을 던져놓았다. 하얀 가슴을 꽉 움겨쥐고는 좌우로 흔들자 가슴이 출렁이며 손을 따라 움직였다.

비서의 머리를 좀더 잡아 당기자 사장의 몸이 기울어 지며 남은 가슴이 배쪽으로 쏟아졌다.

얼굴을 바라보며 허리를 움직이자 소중이가 쫙 벌어진 계곡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구석구석을 짓이겼다. 사장도 신음소리를 서서히 내지르기 시작했다.

커다란 가슴이 멋대로 움직이면서 분홍빛 꼭지도 멋대로 휘저었다. 소중이가 깊게 계곡을 쑤셔대자 신음소리가 길게 들리면서 하얀 허리가 밀고 올라오다가 다시 내려갔다.

약하게 신음소리가 제멋대로 사장의 입에서 나왔다.

비서의 머리를 놓아주자 사장이 얼굴이 천천히 내려갔다. 구르려는 마지막 캔을 잡고는 들이켰다. 시원하게 몸을 타고 넘어왔다.

계곡은 힘을 잃고 서서히 소중이를 압박하더니 다시금 천천히 강도가 쎄게 조여왔다.

하얀얼굴이 서서히 올라오더니 다시 내려갔다.

“하. 미안해 이번일 다 잊을거야.”

계곡에서 흐를 물이 비서의 엉덩이를 완전히 적시고 있었다.

“그냥 나는 나대로 당신은 당신의 세계에서.”

“우리 다시는 만나는 일 없을거야.”

마지막 술을 들이키고는 바닥에 던졌다.

계곡의 입구를 서서히 비비다가 위쪽을 향해서 움직였다. 하얀허리가 좌우로 흔들렸지만 소중이에 박혀서 움직이지 못했다.

계곡위쪽의 돌기를 서서히 비벼대자 통통한 배가 쭉 올라와서 부르르 떨더니 다시금 천천히 내려갔다.

소중이와 손의 움직임을 멈추고 잠시 쉬었다. 사장의 신음소리도 점점 작아졌다.

“이 자세를 어디서 배웠는지 알아?”

“전쟁은 포로들때문에 항상 고민이야. 가뜩이나 먹을것도 없는데, 포로가 늘면 먹여야 하잖아. 전쟁터에서 남자들은 차라리 무장이라도 시켜서 내보는데.”

“여자애들은 강간당하는것 말고는 해줄게 없었거든. 애기라도 베면 골치였어. 전쟁터에서 애기를 데리고 다닐순 없었으니깐”

“그래서 생각을 해낸거야.”

“두사람을 이렇게 묶고 서로의 앞에 대나무를 박아놔”

“결국 한쪽으로 쓰러지게 되었어. 아마 힘이 좀더 쎈쪽으로 쓰러지게 될거야. 그럼 그사람은 대나무에 찔리게 되지.”

“그리고 나선 지금처럼 위에 있는 애를 강간하는거야. 밑에 있는 애는 대나무에 박혀서, 윗쪽 친구의 무게때문에 점점 더 깊게 박히게 돼. 위의 친구가 몸부림 칠수록 더 빠르게. 그럼 아랫쪽에서부터 타고 들어온 대나무가 위에 사람을 찌르지.”

“위쪽여자는 밑에도 당하면서 친구를 뚫고 들어온 대나무에 같이 몸이 뚤린체 하늘을 바라보고 죽게 돼”

“많이 봤어 그런 시체들을.”

“남자들은 바지를 올리고 그만 가버리면 되거든. 편하잖아.”

“말도 안돼, 그런곳이 어딨어.” 사장이 버럭 소리쳤다.

“원한다면 그런곳으로 보내줄게. 아직도 그런곳은 많아.”

사장과 눈이 마주쳤다. 조용히 사장이 고개를 떨구었다.

소중이를 강하게 밀어 부쳤다. 사장도 신음을 참으려 했지만 결국은 포기하고 내질렀다. 하얀 아랫배가 꿈틀대면서 사장이 얼굴을 가끔 들어 올렸다가는 다시 내려갔다.

하얀허벅지와 아랫배가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계곡이 하얀거품을 뿜어냈다. 소중이도 터지면서 계곡에 액체를 뿌려댔다.

계곡에서 소중이를 꺼내어 사장의 얼굴에 가져다 대자 입술이 벌어지며 소중이를 받아들였다. 입술을 오므려 소중이의 액체를 완전히 빼내었다.

나이프로 한쪽팔을 묶고 있는 테이프를 풀어 주자, 비서가 천천히 다른쪽 팔을 풀었다. 돌아 눕더리 다리를 묶고 있는 테이프도 풀어 냈다. 결국 둘이 떨어졌다.

사장은 바닥에 누워 숨을 골랐다. 시간이 좀더 필요했다. 하얀목에 땀이 흐르고 있었다. 식을려면 좀 걸릴것 같았다.

“비서는 어떡할거야?”

“무슨 말씀인지?”

“뒤통수에 총 쏠거냐고.”

“아니요. 다 포기했어요. 가도 될까요?”

고개를 끄덕이자 짐이 있던곳으로 가더니 옷을 대충입고 가방을 메고 떠났다.

숨을 몸아쉬는 사장을 들어 올려 지하로 가서 천천히 물에 넣어 주었다.

물은 아직도 따뜻했다. 10m는 되는 트랙인듯했다. 가볍게 몸을 풀고 방향을 바꾸자 사장은 난간에 앉아서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갔다.

“아까 얘기 진짜야?”

“응.”

“그렇군. 대전에 폭탄도 직접?”

“응”

“그렇구나. 난 뭐하고 싸울려 한거지.”

그녀가 눈물을 보이는것 같아 천천히 물속으로 끌어당겼다. 간단히 수영을 한후에 올라왔다.

“나. 다시 정상적으로 해주면 안돼?” 사장이 손을 잡았다.

“오늘 무리했어. 몸에 무리 많이 갈거야.”

“그렇겠지? 아쉽네.”

사장이 변호사를 불러 줘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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