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드리고 싶지 않았던 여사친이 있었다.

성격이 호탕하고 떡대도 커서 이건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이 안갈정도였다. 머리만 짧아도 영락없는 남자였다.

하필 걔 오빠도 군대 하사관이라서 어렸을때부터 친형처럼 따랐기에 그녀와도 형동생처럼 지냈었다.

뭐 우리 형들도 하사관이기는 했지만.

꽃피던 봄이 오는 그 계절에 같이 클럽에 간것이 잘못이었다.

우리쪽 형들과 개네쪽 형들이 클럽에 간다고 했을때 나는 당연히 따라 간다 했었다.

하지만 그녀도 같이 따라 나올줄은 상상못했다.

우리쪽 형들과 걔네쪽 형들사이에서는 걔 때문에 약간의 언쟁이 있었다. 결국 서로 다른 클럽으로 간단한 것에 합의하고서는 출발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한지 2년만이던가? 약간의 다른 느낌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 개구쟁이가 뭔가 미묘하게 변해 있었다.

잘록한 허리, 늘씬한 다리, 봉긋한 가슴. 핫팬츠와 나시사이로 들어난 몸매는 탱탱한 20대 여성의 그것 그대로였다.

택시에서 “야 니가 먼저 들어가.”라고 걔가 말할때야 어린시절의 그녀를 떠올릴 수 있었다.

차안으로 기어들가면서도 꾿꾿히 “밀지마 밀지말라고. 내가 알아서 들어 간다고.” 외쳤다.

“으이구 엉덩이 하고는, 더 커졌네.”

우린 그렇게 놀곤 했었다.

형들은 매정했다. 그리곤 자신들 해야 할일을 정확히 해냈다.

나한테 알약 2개를 주고는 조심해서 먹으라고 충고하고는 클럽앞에 나와 걔를 버리곤 가버렸다.

내 손에 쥔 파란색 알약 2개를 바라보며 허탈해 하고 있을때 그녀석이 다가왔다.

“아놔.어케 너만 놔두고 지들끼리 가냐? 미친거 아냐?”

“야 너 그냥 집에 가. 난 형들따라 갈라니간.”

“이 자식이 미쳤어? 너 정신 안차려? 나 혼자 가라고?”

“그럼 너랑 뭘하라고? 너랑 도대체 뭐 하라고?”

하 머리가 아파왔다.

순간 뭐에 미쳤는지 왼손에 쥐고 있던 파란알약을 몽땅 입속에 털어 넣었다.

순간 “어..어. 그럼 안돼는데…”라는 말을 주변에서 들은것도 같았다.

걔는 물병을 건넸다. “물이나 쳐마셔.” 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근처의 계단에 앉아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것인가를 고민해야 할것만 같았다.

하지만 아름다운 아가씨들의 각선미는 불타는 밤사이로 너무나 눈부셧고, 옷위로 느껴지는 풍만한 가슴의 굴곡은 숨을 멈추게 하는듯 했다. 수 많은 다리와 가슴들이 일렁이며 지나가고 있었다.

그럴수록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몸이 뜨거워지고 얼굴은 후끈거리고. 결정적으로 소중이가 불타고 있었다.

“야 너 괜찮냐?” 결국 그녀도 내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 좀 어지럽고 열이 나네.”

내 머리엔 손을 대보더니,

“그러네 열난다. 에구.. 집에나 가자. 하여간 너하곤 뭔가 되는일이 없어.”

그녀가 날 부축하며 일어났다.

집에 돌아가는 택시안에서 가슴이 터질듯 심장박동이 거세게 일어났다.

진짜 이러단 큰일 날것같아서 약을 건넨 형한테 전화를 걸었다.

“뭐냐?” 흥겨운 음악이 들리는 가운데 귀찮다는듯 형이 전화를 받았다.

이래 저래 증상을 설명하니,

“2알을 한꺼번에 먹었어? 아 그거 비아그란데, 술깨는약 줄라 한건데. 너 괜찮냐?”

“비아그라? 그게 술깨는 약이야?”

“아니 약이 바꼈어. 일났네. 야 이 새끼 비아그라 2알 한꺼번에 먹었대.”

“비아그라? 얘 사고 나는거 아니냐?

전화기 너머로 형들끼리 상의하는듯한 소리가 들렸다.

“야 집에 가서 걍 쳐자. 그럼 아무일 없어. 그냥 물먹고 쳐자라. 알았지? 끊는다.”

그렇게 쳐자라는 말만 듣고는 전화가 끊어졌다.

“집에 가서 쳐자라는데? 비아그라 쳐먹었다고?”

“???”

걔도 나도 뭔가 잘못됐다는 건 알았지만, 쳐자면 괜찮다기에 일단 집으로 가야 겠다고 결정을 봤다.

문제는 옆에서 풍겨오는 그녀석의 향기를 맡거나 힐끔힐끔보이는 스타킹을 볼때마다 가슴이 더 쿵쾅쿵쾅거렸다.

소중이가 너무나 아팠다.

“야 괜찮아?” 물으면서 나한테 붙었을때 힐끗보았던 그녀석의 가슴골에 가슴이 터지는줄 알았다.

“야 안괜찮아, 뭔가 이상해. 가슴하고..거기가 터질것 같아.” 너무나도 아팠기에 신음소리가 들릴정도였다.

“학생 모텔에셔 셨다가. 좀 있으면 괜찮아 질걸야.”

내가 고생하는걸 본 택시 아저씨가 걱정하는 어투로 모텔에 셧다 갈것을 권하셨다.

“병원에 가는게 낫지 않을까요? 이건 좀 많이 이상한데요.”

“그냥 모텔에서 한숨 자고 가. 정 안되겠다 싶으면 119 부르고. 모텔에서 119부르는게 빠르지 않겠어?”

맞는 말 같기도 하고, 분위기상 왠지 병원에 가면 안됄것 같아 결국 모텔에서 쉬고 가기로 했다.

“담부터는 한알씩 먹어. 술은 먹지 말고.”

“???”

뭔가 있다.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물어 보지는 않았다.

“썬모델”

“와이파이,LCD TV, I5 CPU”

음 밖에서 보기엔 시설이 좋아 보였다.

겨우 룸에 들어와 물 한병을 들이키구 침대에 대짜로 뻗었다.

잠시후 그녀가 들어와 침대에 컬터 앉아서 나를 걱정스럽다는 듯이 내려다 보았다.

“비아그라? 검색해보자”

마침 컴퓨터가 켜지고 두둥하는 윈도우 로그인 사운드가 들리자 컴퓨터 쪽으로 가서 마우스와 키보드를 잡고서는 검색을 시작했다.

한참을 검색하더니, 내쪽으로 다가왔다.

“야 니가 가서 봐라. 나는 말 못해.”

아파서 호흡도 가쁜데, 저런말을 하니 너무 야속했지만 그녀 성격에 말을 해줄것 같지도 않았다.

“비아그라는 남자의 성기를 발기시키는 효과를 갖으며, 남자의 성관계기 발기유도 및 지속에 도움을 줍니다….”

‘아. ‘ 고마운 우리형님들… 그걸 왜 나한테 준거야 ㅡㅡ;;

“많이 아프냐? 좀 괜찮아?”

이젠 그녀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집에 가라. 나 혼자 있다 갈련다.”

“혼자서 괜찮겠냐? 글 읽어보니깐 성적 자극 어쩌고 적혀 있던데.. 너 나 집에 가면 아가씨 부를려고 그러지?”

“미친..그런거 아니니깐 그냥 집에 가라구!!”

“많이 아파? 막 하고 싶고, 막 넣고 싶고 그래?”

“집에나 쳐가!!”

팔로 눈을 가리고 그녀석이 집에 가기를 기다렸다.

대신에 옆에 눕는 소리가 들리더니 귀 바로 근처에서 “많이 아프냐구?”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다.

홱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을때 그녀의 두눈과 마주쳤다.

향기로운 그녀의 향수가 느껴졋고, 그녀의 빨간 두입술이 꽉 웃음을 참고 있는게 보였다.

잠시나마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흔들리는것을 느낀것도 같았다.

왜 그랬는지 모르겟지만 손을들어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

브래지어를 사이로 두고 그녀의 가슴크기를 가늠해 보았다.

“먼저 키스해야 하는거 아냐?”

가슴에 올려진 손을 뿌리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내손이 가슴위에서 뛴노는걸 허락하지도 않았다.

그녀의 작은 손으로 그녀의 가슴위에 올려진 내 손을 지긋이 눌러 내 손을 봉인했다.

그녀의 입술은 빨갛고 좋은 냄새가 날것만 같았다.

그녀의 눈을 바로보니 흥미롭다는듯 날 바라 보고 있었다.

약간의 자존심이 머리를 비집고 지나갔다.

‘하자 이건 안하면 오히려 욕먹는다.’

입술과 입술의 대화를 나누며 오른손은 열심히 그녀의 가슴을 더듬었다. 다른손은 그녀의 몸을 감싸며 체온을 느끼고 있었다.

가슴을 만지던 손을 그녀의 계곡으로 내렸을때, 그녀가 입술을 떼며 웃었다.

“나 씻고 싶어.”

“어 ..그렇지 좀 땀나지?”

나름 쾌활하게 말한다고 노력했지만,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다.

“씻고 올테니깐 도망가지 말고 얌전히 있어.”

침대에서 일어나 걸으며 놀리듯 말하는 그녀였다.

약간 ‘내가 당하나?’라는 의심이 들었지만, 일단은 살고 봐야 했다.

그녀의 입술과 체온을 느끼니 잠시 아픈걸 잊은것도 같았다.

샤워실에서 들리는 물소리에 따라서 내 호흡도 거칠어져 갔다.

그녀가 타월로 몸을 가리며 내게로 다가올때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다.

오히려 그녀가 나를 걱정했다. “너 진짜로 병원가야 하는거 아니냐?”

지금 병원가면 평생후회할것 같았다. “괜찮아. 아까 글봣잖아. 좀 있으면 괜찮아 질꺼야. 아 나도 찬물 샤워나 할까?”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샤워실로 갈 수 있도록 비켜줬다.

샤워실입구에 그녀가 벗어 놓은 속옷을 보면서 빠르게 샤워를 맞치고 나와야 겠다고 결심했다.

이건 찬물 샤워로 해결될 병이 아닌것 같았다.

왠지 그녀와 함께 있으면 병이 낫는것 같았다. 빨리 샤워하고 그녀 곁으로 돌아가는게 나은 치료방법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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